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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현대군­삼성군 경쟁”/두그룹 구조조정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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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현대군­삼성군 경쟁”/두그룹 구조조정후 파장

입력
1995.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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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똑같이 50조원대 육박/제철·항공·레저 등 다각화 적극추진/현대/기존업종 확장속 차등 공격경영도/삼성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발표로 국내 재계 전반에 지각변동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양대그룹인 현대와 삼성이 똑같이 그룹을 분리하는 대수술을 단행함으로써 정가와 이가로 대별되는 큰 울타리안에 새로운 소그룹들이 탄생, 새로운 모습의 거대 그룹군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현대그룹과 삼성그룹의 비교가 아니라 현대군과 삼성군의 비교 및 집단경쟁의 구도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창업주의 형제와 2세 3세등을 대표자로 각각 분리 경영하는 새로운 체제의 양대그룹군은 특히 분리된 계열사가 다시 다른 계열사를 만드는 세포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끊임없이 영역을 확장해 양대그룹의 경쟁도 새로운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국내 재벌의 대명사인 두 그룹의 경쟁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며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 이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양대그룹을 중심으로 같은 우산속에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과 매출현황등을 비교해야 한다.

 우선 지난 93년부터 그룹의 분리작업을 추진한 삼성그룹을 보면 그룹내 계열사 50개에 한솔제지계열의 11개사, 신세계계열의 4개사, 제일제당계열의 4개사, 새한미디어계열의 4개사, 보광관할 3개사등이 있다. 신세계와 제일제당이 법적인 분리절차를 아직 마치지 않아 삼성군의 계열사는 현재 68개. 이들 그룹중 분리절차가 마무리된 한솔제지가 분가후 왕성한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고 새한미디어도 자유롭게 신규사업에 나서고 있다. 또 법적인 분리를 앞둔 신세계와 제일제당등도 사업영역확대를 왕성하게 추진하고 있다.

 전체 계열사중 27개를 합병하거나 분리 매각하겠다고 밝힌 현대그룹의 계열사는 계획대로 합병이나 매각이 이루어질 경우 23개사가 된다. 그러나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형제를 주축으로 이미 분리된 현대그룹의 위성그룹을 포함하게 되면 현재만으로도 53개에 달한다.

 양대 군의 매출은 우리 경제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결산이 끝나지 않은 지난해 현대그룹과 삼성그룹의 매출액은 각각 50조원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30대그룹의 전체 매출액의 3분의1이상을 두 그룹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두 그룹군의 매출액을 모두 합치면 국내 30대그룹 매출액의 40%를 넘는다. 결산이 끝난 93년을 기준으로 삼성군의 매출액은 44조1천억원이고 현대군의 매출액은 42조6천억원에 달해 양대그룹군만의 매출이 30대그룹 전체 매출액 2백12조1천억원의 40.9%인 86조7천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

 양대 그룹군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군이 유통 레저 제지등 기존업종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사업까지 본격 참여해 공격경영을 선언했고 현대그룹군 역시 제철 항공 레저등 다양한 사업영역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와 삼성의 경쟁은 이제 현대군과 삼성군의 집단경쟁양상으로 바뀌면서 우리 경제에 또 다른 변수로 등장하게 됐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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