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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판 「장군의 아들」/이장훈 모스크바특파원(기자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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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판 「장군의 아들」/이장훈 모스크바특파원(기자의눈)

입력
1995.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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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장군의 아들들」 ―러시아 개혁일간지 콤스몰스카야 프라우다지가 최근 체첸사태와 관련,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공화국 대통령과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 국방장관 아들의 근황을 소개한 기사의 제목이다. 구소련 공군장성이었던 두다예프의 아들 오브루르는 모스크바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독일 뮌헨의 대학에서 유학중 전쟁발발 소식을 듣고 고향에 돌아와 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이다 크게 부상해 사망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반면 그라초프의 아들 세르게이는 공수부대가 운영하는 특수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장교로 임관돼 바이칼 군구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신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그라초프 측근 장성의 딸과 결혼, 독일주둔 제47기갑사단에서 근무했으나 그후 모스크바 근교의 한 공수부대로 전출됐으며 현재 모 보안부대에서 중위로 복무중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 신문은 그의 하얀색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가 모스크바에서 자주 목격됐다고 전하면서 그는 절대 체첸지역에서 복무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흔히들 전쟁의 승패는 병사들의 정신력에 달려 있다는 말을 한다. 이 신문 기사로만 판단할 때 체첸사태의 정신적승패는 이미 결정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 민영방송인 NTV는 최근 체첸군에 포로로 잡힌 앳된 러시아 병사들의 모습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신병들이 전투에 투입됐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빽」없는 병사들만 전쟁의 「총알받이」가 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실정이다.

 세계최강이라고 일컬어지는 러시아군이 체첸군에 고전하고 있는 주된 이유중 하나도 아마 이같은 사정때문일 것이다.

 우리들의 「장군의 아들들」은 어떻게 군복무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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