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마다 예상밖인기/“북전문가로 입신 절호의 기회”/총각사원·해외파 등 선발 고심 국내기업들이 북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사무소 개설을 서두르는 가운데 해당기업마다 북한주재원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에서는 북한과의 오랜 적대관계와 신변상 안전문제등으로 북한주재원 선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으나 직장에서 북한전문가로 자리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는 사원들이 많아 예상외로 자원자가 쇄도하고 있다.
사무소 개설에 가장 적극적인 삼성그룹의 경우 이미 과장급이상 간부 5명을 주재원으로 선발, 통일원에 방북허가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통일원의 허가가 나는대로 5명을 나진·선봉에서 5시간거리인 중국 연길시에 파견, 당분간 이곳을 중간기지로 북한을 드나들며 통신·전자등 합작사업을 추진하면서 나진·선봉지구의 숙박여건이 호전되는대로 주재원을 상주시킬 방침이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삼성그룹 북한방문투자단(단장 강진구 삼성전자회장)은 나진·선봉과 평양지역에 사무소 개설을 제의했으나 북한측은 나진·선봉지역에 한해 사무소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오는 4월부터 남포공장을 본격 가동할 대우그룹도 금명간 평양 또는 남포에 사무소를 개설키로 북한측과 합의, 정부당국과 협의에 들어갔다.
대우는 주로 해외영업파트 직원들을 상대로 은밀히 북한주재원 지원의사를 타진중인데 ▲중국어에 능통하고 ▲영어·일어등 기타 외국어 1개를 구사할 수 있는 중견간부중에서 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중 나진·선봉지구에 국제회의장을 착공키로 북한측과 합의한 쌍용건설의 경우 설계감독 토목엔지니어 등 수십명의 전문기술인력을 단신 파견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내부선발작업을 진행중인데 운신의 폭이 비교적 자유로운 총각사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쌍용은 공사에 필요한 단순기능인력과 일부자재는 북한측으로부터 제공받기로 합의했으나 대규모 전문인력과 핵심자재를 자체 공급해야 하는 사업이어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재학기자>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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