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유통망으로 경쟁력확보 유리 영화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영화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문화체육부가 강한섭교수(서울예술전문대학)에 연구를 의뢰한 후 25일 발표한 「대기업의 영화산업 참여방안 연구」에 의하면 대기업 자본의 영화계 참여를 보는 부정적 시각은 지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영화계에는 대기업의 영화산업 진출이 기존 업계를 예속화하거나 붕괴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설득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의 발표는 문체부가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며 앞으로 정책수립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00년이면 한국 영상 소프트웨어 시장규모는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영화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미만에 불과하지만 영상 소프트웨어 시장이 영화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영화산업은 자본의 영세성과 전근대적 유통구조등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이같은 가운데 대기업 자본의 유입은 산업의 낙후성을 개선하고 미래의 뉴미디어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있는 대안이라는 것이 논문의 요지이다.
강교수는 이 논문에서 대기업의 역할을 크게 두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 배급의 현대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미 우리 시장에는 다국적 자본이 깊숙이 침투해 있는데 느슨한 유통망으로는 이들과 경쟁을 할 수 없으므로 대기업이 이를 견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두번째는 대기업이 일종의 영화 투자 금융회사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는 자본과 기술, 아이디어가 결합해야 하는 전문분야인데 대기업이 유기적인 결합을 이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김경희기자>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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