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미도파등 매장으로 바꿔/“고객 무시 얄팍한 상혼” 주부들 반발 주부 윤상미씨(32)는 바겐세일 중인 20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네살 난 큰아들을 데리고 갔다가 매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 지난해 쇼핑 때 아이를 잠깐 맡긴 적이 있는 구내 6층 어린이놀이방을 찾아갔다. 그러나 어린이놀이방이 있던 자리에는 아동복코너가 들어서 있었다.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없어졌는데 그것도 몰랐느냐』는 퉁명스런 대답밖에 들을 수 없었다. 결국 윤씨는 쇼핑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3∼12세의 자녀를 맡기고 쇼핑을 할 수 있는 어린이놀이방을 만들었다가 이윤극대화라는 경제논리에 밀려 이를 매장으로 대체해버린 백화점은 롯데 본점을 포함해 메트로미도파(미도파 명동본점), 현대 본점등 3곳.
롯데 본점의 경우 블록놀이 테이블 4∼5개가 놓여 있던 5평 규모의 어린이놀이방을 지난해 12월 매장개편공사 때 없애버렸다. 롯데측은 『도심점이어서 자녀를 동반한 고객이 거의 없기때문』이라고 폐쇄이유를 밝히고 있으나 『방학중에는 부도심이나 변두리 매장 못지않게 어린이를 데리고 가는 부모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특정기간만이라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주부들의 지적이다.
미도파의 경우 명동본점을 지난 연말 직장 여성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메트로미도파로 개편하면서 10평규모의 5층 어린이놀이방을 여성의류매장으로 변경시켰다. 이에대해 여성계에서는 『취업여성 가운데 기혼자가 41%나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현대도 3년전 본점 3층에 위치한 4평규모의 어린이놀이방을 없앴다. 지금 어린이 놀이방 자리에는 신사복코너가 들어서 있다.
한편 현재 운영중인 백화점내 어린이놀이방도 관리가 부실하다. 롯데의 경우 영등포점과 잠실점 5층에 30·20평규모의 어린이놀이터를 만들어 놓았지만 보모가 배치돼 있지않아 쇼핑때 아이를 혼자 남겨둘 수 없는 실정이다. 애경 역시 5층에 어린이놀이방이 있지만 보모가 정오부터 하오5시까지만 배치돼 정작 주부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드는 하오5시부터 폐장전까지는 아이를 마음놓고 맡겨둘 수 없다.<이은호기자>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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