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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미본떠 새 재해비상기구 구상(일본대지진 복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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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미본떠 새 재해비상기구 구상(일본대지진 복구현장)

입력
1995.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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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해결재민 “이젠 속옷 걱정”/“식수공급미진” 자책 공무원 자살/외국인 사망자 위로금지급 검토 ○…일본정부는 24일 지진의 피해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앞으로 발생할 또 다른 각종 재해에 보다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새로운 비상대책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일본의 주요 언론에 의하면 새 기구는 미국의 연방비상관리국(FEMA) 체제를 본 떠 총리직속기구로 곧 출범할 예정이다. 이가라시 고조(오십람광삼)관방장관은 이와 관련, 『외국의 예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21세기를 위해 새로운 총리실 기능을 창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일본정부는 이와 함께 이번 지진을 계기로 건축 관련법에서부터 지진예보 시행령에 이르기까지 지진과 관련된 각종 법령들을 개정키로 하는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고베(신호)시 식수공급시설 복구책임을 맡고 있는 시공무원이 23일 4층에서 투신, 자살했다고 경찰이 24일 밝혔다.

 경찰에 의하면 고베시 공무원인 다카시 나카니시(37)씨는 지진으로 식수가 고갈난 고베시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 조속한 시설복구가 안된채 복구작업이 미진한데 대한 책임을 통감해 자살했다는 것.

○모국봉사단 병원신세

 ○…고베에서 물품운반등 구호활동을 펴고있는 50명의 삼성그룹 자원봉사대원중 2명이 23일 상한 우유를 먹고 식중독에 걸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자원봉사대는 25명씩 2개조로 운영되고 있는데 교대근무를 마친 팀이 이날 저녁에 숙소인 민단본부 6층강당에 돌아와 미리 준비해온 빵과 우유로 식사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4시께 2명이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번 지진의 외국인 사망자중 여행객 등 재해 조위금이 지급되지 않는 이들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재정에서 위로금을 지급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데 쇼이치(정출정일) 후생성 장관은 24일 『주민표가 없는 외국인은 재해 조위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지만 사망자들에게는 무엇인가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위로금 지급 문제를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23일 문을 연 고베시 일부상점에는 속옷을 구하려는 주민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30세의 한 여인은 『현재 이재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속옷이다. 사람들은 사과, 물, 아기 우유, 바나나등 식료품은 많이 보내주었지만 속옷은 생각지 못한 것같다』고 말했다.

○야쿠자구호활동 곤혹

 ○…3만명 규모의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인 야마구치(산구)조가 고베시 지진피해 주민들에 대한 대규모 구호작업에 나서고 있어 일본정부가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쿠자의 세력확장을 막기 위해 노력해 온 일본정부는 야마구치조의 적극적인 구호활동을 나빠진 평판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판단하면서도 켕기는 구석이 적지않아 곤혹스럽다는 것이다.

 ○…이번 지진 구조작전에 자위대 병력 투입 결정이 늦어진 것은 일본 군국주의의 망령 때문이었다고 일본의 군사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중앙정부나 군지휘부가 지방정부 행정책임자와의 상의없이 군대를 동원하려 들지 않았기 때문에 자위대 투입이 늦었다는 것.

○카다피 “신의 벌”주장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5천 명에 육박하는 사망자를 낸 일본 효고(병고)현 지진에 대해 22일 일본이 경제를 악마 숭상에 이용했기 때문에 신이 벌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도쿄=이재무·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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