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행사 치중불구 관심증폭/DJ 향후 정치입지관련 주목 김대중 이사장이 이끌고있는 아태평화재단이 27일로 창립 1주년을 맞는다. 김이사장은 25일 여의도 63빌딩에서 「해방 50년과 민족의 장래」를 주제로 창립기념강연을 하는등 1주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민족통일과 아태지역민주화, 그리고 세계평화기여를 3대 목표로 출범했던 아태재단은 지난 1년간 주로 학술행사에 치중해왔다. 국제 학술행사만 해도 사무엘 헌팅톤의 문명 충돌론에 대한 토론회와 동북아 안보체제 학술세미나등 6차례나 개최했다. 지난해 12월초에는 세계 각국의 저명한 정치인 학자 언론인등이 참가한 가운데 「아태민주지도자회의」를 발족시켜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아태재단측은 올해도 많은 학술행사를 계획하고있다. 중국 외무부산하의 인민 외교학회 및 러시아의 모스크바 국립대학측과 각각 2차례씩 공동학술세미나가 예정되어있고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도 3차례정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아태재단이 세간의 각별한 관심을 끌어온 것은 이같은 학술활동 때문은 아니다. 아태재단은 재단측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계를 은퇴한 김이사장의 향후 정치적 입지와 관련해 관심을 끌어왔다.
물론 아태재단의 이사등 주요 직책에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은 주로 학계와 종교계및 사회단체의 저명인사 중심으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들 인사들의 지명도는 아태재단에 간단치않은 사회적 영향력을 부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아태재단에 구여권인사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얼마전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임동원 전통일원차관이 대표적 경우다.
구여권및 정치권 인사들은 재단쪽자리보다는 주로 후원회쪽에 포진되어있다. 이동진 후원회장은 김이사장과 6대국회때 함께 국회 재정경제위원으로 활동한 것이 인연이 되어 그동안 여야로 갈라서 있으면서도 친분을 쌓아왔다. 후원회부회장인 오유방 전의원과 후원회원인 김현욱 이영일 고세진 전의원등은 이종찬 새한국당대표를 통해 참여한 구여권출신 인사들이다.
후원회에는 또 특별회원형식으로 구여권과 관계및 군출신인사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는데 국방장관을 지낸 L씨도 가입돼있다. 물론 후원회에는 송현섭씨등 야권정치인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국회부의장파동으로 김이사장과 소원했던 조연하 전의원도 최근 후원회에 들어왔다.
재단측은 당초 시도지부도 둘 예정이었으나 정치성을 띨 것을 우려해 이를 보류해 오다가 동우회형식의 모임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재단이 부설한 아태아카데미 출신들이 원우회라는 친목모임을 만들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계성기자>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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