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1월 덩샤오핑(등소평)은 국가3대사라는 것을 제시했다. 경제성장, 사회안정, 그리고 통일. 그로부터 9년이 지난 89년5월, 등은 베이징(북경)을 방문중이던 고르바초프에게 이렇게 실토했다. 『내 인생에는 단 한가지 일만 남아있다. 바로 통일문제다. 이 문제해결은 아마 내눈으로 못볼 것같아 유감이다』 ◆대륙과 타이완(대만)간에 교류의 물꼬가 트인 것은 87년 타이완의 계엄령해제와 때를 같이한다. 이때부터 양측의 친척방문, 제3국경유교역, 서신교환등이 단계적으로 이뤄졌다. 94년말 현재 대륙방문 타이완인은 5백만명, 타이완방문 대륙인은 10만명을 넘어섰다. 연간 1백억달러가 넘는 교역규모와 함께 서신교환 역시 불편이나 제약이 없다. ◆타이완이 줄곧 고수해온 3불정책중 마지막 남은 통항마저 곧 실현되려는 단계에 있다. 지난 연말 타이완은 남부 항구도시 가오슝(고웅)을 역외해운기지로 지정하고 대륙과의 선박직항로 실현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다음엔 항공편의 직항로개설도 서두를 것을 밝히고 있다. 3불 모두가 해제되는 셈이다. ◆베이징에서는 지금 양측간의 직항로 개설을 위한 고위급회담이 진행되고있다. 23일자 현지신문들은 양안협력대표회의란 제목으로 큼직한 사진까지 곁들여 그 의미를 강조했다. 중국의 최고지도자 등의 운명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회담이 계속되는 것도 통일을 향한 집념임을 실감케 한다. ◆지난 90년부터 대륙측이 제시한 1국2체제안에 타이완의 삼민주의통일·독립주장이 얽혀있어 정치적 이념문제가 가장 큰 고비이긴 하지만 양측 국민들 감정에는 이제 거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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