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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차판매」 가속도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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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차판매」 가속도  붙는다

입력
1995.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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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500만대 팔아 놀라운 신장세/86년 1,630만대 기록 “언제 깨느냐”촉각요즘 미국에서 크라이슬러사의 「시러스」같은 인기차종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6개월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불과 1년남짓 전까지만 해도 온갖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를 팔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미국자동차 회사들이 이제는 차가 없어 못팔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자동차업계는 올해 1천6백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팔아 86년의 1천6백30만대 판매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91년 1천2백30만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인 자동차판매 주기가 아직 최고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적어도 2년정도는 판매증가세가 지속, 96년에는 1천7백만대의 사상 유례없는 판매대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판매 상황을 돌아보면 이러한 예상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93년만 하더라도 2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던 크라이슬러는 전년보다 7.3% 늘어난 2백20만대를 팔아 36억달러 흑자로 반전, 69년 회사 역사상 최대이익을 남겼다.

 덕분에 이 회사 종업원들은 미국 자동차산업사상 최고액수인 1인당평균 4천3백달러(한화 약 3백44만원)의 보너스를 손에 쥐었다. 크라이슬러뿐 아니라 GM은 5백4만대를 판매, 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포드도 3백87만대를 팔아 판매대수가 6.9% 늘었다.

 일본자동차사들 역시 엔고로 인한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수요증가에다 주력차종에 대한 가격인상억제, 신형모델도입 등 자구노력이 효과를 거둬 판매가 오히려 늘었다. 닛산은 지난해 12.6%의 판매신장세를 기록했고 혼다가 10% 도요타가 5.3%의 판매대수증가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내 자동차 총판매대수는 1천5백만대로 88년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자동차업계의 지난해 판매실적은 특히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과열을 우려, 6차례나 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자동차구입이 대부분 할부로 이뤄지는 미국에서 할부금에 대한 이자율인상은 판매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우대대출금리가 한해동안 2.5%포인트나 오르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에도 소비자들의 수요증가세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GM의 폰티악부문 판매책임자 존 미들브루크씨는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올해도 FRB의 이자율인상이 예상되지만 이는 오히려 수요가 안정적이고 점진적으로 늘어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자동차업계의 장밋빛 전망은 올해 처음으로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대규모 자동차전시회 「북미 국제오토쇼」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15일까지 열린 이번 오토쇼에는 1천여종의 자동차들이 선보였으며 72만5천명이 관람, 성황을 이뤘다. 사상최대액수인 2백만달러를 들여 1천2백60평의 전시장에 3년연속 판매실적 1위를 기록한 「토러스」 등 주력차종의 96년 모델을 미리 선보인 포드사의 알렉산더 트로트맨회장은 전시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판매기록 경신은 올해냐 내년이냐의 시기가 문제일뿐』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뉴욕=김준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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