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연립주택 5백명 “전원무사”/한인유학생 일자리 잃어 이중고/충격받은 어린이들 소방차 소리에도 “깜짝” ○…고베(신호)시 한인 유학생들은 이번 지진으로 아르바이트원이었던 음식점등이 전소되면서 학비를 벌길이 막막해지자 학업을 포기하고 귀국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고베지역에는 고베대등에서 공부중인 2백50여명과 전문대등에서 공부중인 학생을 포함, 모두 4백여명의 유학생이 있는데 학비를 아르바이트에 의존해야하는 자비 유학생중 10여명은 이미 귀국했다.
오사카와 고베지역의 유학생들은 23일 민단본부내 교육원에서 이남교 교육원장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고 민단 청년회와 힘을 합쳐 일자리를 얻는 노력을 계속해나가기로 결정하는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지진발생 일주일째를 맞은 고베(신호)시에는 23일 간간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비로 인한 산사태와 건물붕괴로 생존자 수색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재민들도 여진에 대한 공포로 여전히 불안한 대피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와 버스등의 운행이 일부 재개되고 이재민돕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등 복구및 구호활동이 점점 본격화되고 있다.
방위청의 한 관계자는 자위대원 1만6천명, 군의관 45명, 차량 3천대등을 투입해 인명구조활동을 편 결과 지금까지 모두 1백91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포함해 지진발생후 23일까지 구조된 사람은 모두 3백5명에 이른다.
○주민명부확인 구출
니시노미야(서궁)시의 한 연립주택단지 1백80세대 5백여명은 지진으로 단지가 반파됐지만 인근주민들의 협조로 구조작업이 성공, 전원이 무사히 대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주민명부로 단지내 거주자들을 확인하고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을 창문을 깨고 들어가 구출해 5시간만에 모두 구조해 냈다는 것이다.
○…고베시 최대의 쇼핑센터 건물에 입주한 약 80명의 상인들은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상점에서 지진후 약 1천만엔어치의 현금·보석등을 도난당한 뒤 자체 순찰팀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진행되면서 교통이 혼잡해지자 고베시에서만도 약 1백33대의 오토바이와 65대의 자전거가 없어지는등 범죄발생 빈도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 와중에 고베항의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가 히로시마에서 이재민들에게 제공할 식료품등 구호물자들을 싣고 온 구축함 1척과 수송선 1척에 대한 하역작업을 거부, 비난을 사고 있다.
○야쿠자조직도 동참
○…지진 발생이후 민간이나 개인차원에서 이루어져 다소 부진했던 이재민돕기운동이 매스컴등의 참여로 일본전역으로 확대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TV등 언론, 걸스카우트 뿐만 아니라 스모(일본씨름)선수들도 이재민돕기운동에 적극 동참해 수백만달러의 성금이 걷혔다. 성금전화를 개설한 일본 TBS TV에는 하루 10만건이상의 전화가 오고 있는데 전화 1통에 평균 1백엔 정도가 기부되고 있다.
이와관련, 일본내 최대의 야쿠자조직으로 전국적으로 3만여명의 조직원을 가진「야마구치 구미(산구조)조」가 지진으로 집을 잃은 30만명의 이재민들을 돕기위해 구호품을 모아 전달해 주목을 끌고 있다.
○“보험금 15억불대
○…고베시내에는 시신 1천구이상이 안치된 대형안치소만도 3곳이나 되는등 희생자의 절반이상이 아직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어 학교나 체육관에 대피중인 이재민들이 시신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부패한 시신으로부터 악취가 발생해 고통을 겪고 있다. 고베시에 있는 화장장은 이미 수용한계를 넘어서 고베시는 이웃지역의 화장장에 시신을 하루 1백구이상씩을 보내고 있다.
또한 고베시민들은 지진으로 인한 쇼크로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많은 어린이들이 잠을 자지 못하거나 웃지도 않고 있으며 경찰·소방차 소리에 놀라기도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해상보험회사인 영국의 로이드사는 이번 지진으로 지급해야 할 보험금 총액이 지난 3세기 동안 지급된 보험금중 최대규모인 약 10억파운드(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베=황영식특파원>고베=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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