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변호사회 회장엔 김성기씨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창국)는 2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김선(74·조선변호사시험1회)변호사를 2월말 임기가 끝나는 이세중 대한변협회장의 후임 후보로 선출했다. 총 6백77표중 4백10표를 얻은 김변호사는 2월25일 대한변협 대의원총회의 승인을 거쳐 신임회장으로 취임한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이와 함께 김성기(54·고시16회)변호사를 임기 2년의 38대 회장으로 뽑았다. 김신임회장은 9백5표중 4백82표를 얻어 4백23표를 얻은 정재헌(58·고시13회)변호사를 누르고 당선됐다.<박정철기자>박정철기자>
○김선 대한변협회장 후보/재야정신 투철… 민주적운영 이어갈듯
재야법조계를 대표하는 대한변협회장 후보로 선출된 김선(74)변호사는 이른바 「재야정신」에 투철하다는 평판이어서 이세중 현회장 재임중 다져온 「민주적 변협」의 이미지를 이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변호사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등 진보적 소장변호사들의 지지를 받아 보수성향의 황계룡(60)변호사를 결선투표에서 눌렀다.
김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추대하는 서울지역 후보지만 전국 변호사 2천8백여명중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원이 1천8백여명이어서 변협 대의원총회에서 관례대로 차기변협회장으로 승인될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김변호사는 『아직 인터뷰할 시기가 아니다』며 한사코 사양했다.
김변호사는 선거공약으로 ▲변호사회 1백주년 기념사업 준비 ▲부당한 공권력에 대한 비판 ▲변협 자치권 확보 ▲협회의 민주적 운영 ▲당직변호사제도 전국확대등을 내세웠다.
일본 간사이(관서)대 전문부를 나와 47년 제1회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한 김변호사는 청주지방검찰청 검사로 시작, 25년간 대구·부산지검 검사장, 대검수사국장, 법무부차관등을 지낸 뒤 74년 퇴직했다. 검사시절 강직한 성품이 두드러졌으며 법무부차관시절 장관과 의견이 맞지 않자 사표를 냈다.전남 해남출신.
○김성기 새 서울변호사회장/“결속강화·원로소장간 단절극복 최선”
23일 제 38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에 선출된 김성기(54)변호사는 『무력증과 박탈감에 빠진 변호사회를 결속, 활성화하고 원로 및 소장 변호사간의 단절을 극복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출신으로 서울대법대를 나와 고시16회에 합격한 김신임회장은 서울형사지법 판사로 있던 73년 3월 신민당사 농성사건으로 기소된 서울대생들에게 무죄판결을 했다가 권력의 미움을 사 재임용에서 탈락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때 변호사 개업을 했다가 80년 광주고법 판사로 재임용돼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등을 지낸 뒤 87년 다시 변호사 개업을 했다.
그는 특히 이번 선거에서 변호사들의 권익 보호를 주된 공약으로 내세워 일반 국민의 권리 옹호에 소홀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당직변호인제도등을 통해 인권옹호에 앞장선 변호사회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법률서비스 증진 방안에 대해 그는 『국선변호인단을 소수 정예화, 책임지고 변론을 하도록 하고 변호사회에 「중재조정부」를 설치, 교통사고 피해자등 손해배상사건 당사자들이 사건 브로커들의 농간으로 피해를 입는 폐단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부인 조송강(51)씨와 1남1녀.<박정철기자>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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