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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교생 개명 허용후/작명소마다 새이름짓기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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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교생 개명 허용후/작명소마다 새이름짓기 행렬

입력
1995.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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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선호 영향 차남·말자 등 많아/어감 이상한 창남·현상범·송충희도 작명소를 찾는 국교생 부모들이 부쩍 늘었다.

 대법원의 국교생 개명 전면허용 방침이 보도되자 새학기 전에 개명신청을 하려는 부모들이 새 이름을 지으려 서두르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의 한 작명소에는 평소보다 10여배 많은 하루 40여명의 고객이 찾아오고 있다. 개명을 원하는 국교생들의 이름중 가장 많은 것은 남아선호사상에서 나온 여학생들의 이름 차남 종녀 말자 등이다. 다음에 아들을 낳으려는 기대에서 딸을 「희생양」으로 삼았던 부모들이 뒤늦게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발음과 어감이 이상한 이름도 많다. 창남 풍남 현상범 송충희 문어진 등…. 대부분 항렬자를 무리하게 따르려다 생긴 이름이다. 반대로 항렬을 따르지 않다가 증조 고조대와 같아진 이름, 옥편에 나오지않는 한자가 들어간 이름도 있다.

 한글 이름을 지었다가 불편이 많아 다시 한자로 바꾸려는 경우도 적지 않고 한자이름을 순수한 우리말로 바꾸려는 부모들도 있다.

 국교생 개명허용후 이름 때문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던 성인여성들의 문의전화도 늘었다. 『결혼하기 전에 예쁜 이름으로 바꾸고 싶다』는 내용이 주류다.<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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