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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생모/“김정숙 본받자”/찬양사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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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생모/“김정숙 본받자”/찬양사업 활발

입력
1995.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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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생77돌 토론·강연회 잇달아/경제난관련 근검절약 주부상 부각 김정일의 권력장악이 확실해 지면서 북한에서는 그의 생모인 김정숙에 대한 찬양화작업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은 김정숙 탄생 77돌인 지난해 12월24일을 전후해 「김정숙동지 혁명사적관」등을 주제로 북한전역과 일본등지에서 연구토론회와 중앙강연회등을 잇달아 개최, 그의 혁명활동과 인품에대한 학습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추세와 더불어 금수산의사당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일성의 시신이 결국 평양 근교 대성산 기슭에 있는 혁명열사릉내 김정숙묘역 곁에 안장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특이한 것은 김정숙 미화작업이 북한 다른 영웅들의 초인적 이미지와는 달리 남편에게 충성스럽고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주부의 이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선전기관들은 김정숙을 『항일혁명기의 백두산 여장수, 건국에 앞장선 불요불굴의 공산주의투사, 해방후 여성운동 발전의 주춧돌』등 거창한 수식어로 찬양해 왔다. 그러나 최근 미화작업에서 나타나는 영웅 김정숙의 에피소드는 어린 빨치산들에게 밥을 해먹이고 해방후 수상이 된 김일성에게 조밥과 된장찌개를 만들어 올리는등 남편에게 충실한 조강지처의 모습이다.

 항일빨치산 출신인 노장 김익현 당민방위부장겸 중앙군사위원이 지난해 12월29일자 노동신문에 기고한 「고결한 풍모」에는 과거 김정숙 찬양문에서 볼수 없었던 일화들이 가득차 있다.

 최근 북한매체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 것은 해방직후 김일성을 방문한 몽양 여운형이 김정숙 앞에서 「목이 메어 감동했다」는 일화. 관저에서 몽양을 맞은 그녀는 조밥과 된장찌개, 된장지지개등을 손수 만들어 대접하면서 『김일성장군에게 오신 손님은 인민들과 똑같은 것을 대접받아야지 다른 대접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 이에 몽양은 『외국에도 많이 다니며 이름있는 여걸들을 많이 보았지만 김여사의 소박함이 가장 큰 놀라움』이라며 『장수나자 용마가 났다는 말이 있는데 위대한 평민인 김여사를 두고 하는 말』라고 감동했다는게 이 일화의 요지이다.

 40년10월 김일성과 결혼했고 49년 32세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숙은 김정일이 후계자 자리를 굳힌 80년이후 혁명투사로서의 미화작업이 계속돼 왔다. 최근 김정숙의 미덕으로 남편을 잘 받들고 근검절약하는 주부상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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