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만지면 1번마·눈은 2번마 우승/“이번에 먹자”하면 기수가 전력질주 경마브로커들과 결탁, 돈을 받고 경마정보를 주는등 부정경마를 일삼다 수원지검에 구속된 서울경마장 기수·조교사등 5명은 경주시작 30분전 예시장에서 출전마들이 트랙을 한바퀴 도는 동안 사전 약속한 신호로 우승예상마등의 정보를 흘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기수들은 토·일요일 경마가 시작되기전 금요일 밤부터 마사회 마사지역에 감금되다시피하는 점을 이용, 주로 금요일 낮에 경마브로커들을 만나 신호를 결정한다. 금요일 밤 출전표가 확정되면 조교사와 기수들은 말의 상태를 파악, 우승예상마를 의미하는 「간다」 또는 반대의「안간다」여부를 결정한다.
조교사들이 『이번에 한번 먹자』고 기수에게 사인을 보내면 이것은 『전력질주하라』는 표시다. 그러나 『이번 주는 (말의)상태가 안좋으니 가지말라』는 말은 『천천히 뛰라』는 의미다.
기수들은 이같은 정보를 경주전 미리 짠 브로커등에게 신호로 알린다.
신호방법은 채찍을 길게 잡느냐 짧게 잡느냐, 채찍의 끝이 바깥에서 보이느냐 안보이느냐, 안경착용여부, 안경의 색깔, 말을 타기전 자세 (열중쉬어자세 또는 차렷자세)등으로 자신의 말의 우승여부를 알려준다. 경쟁말의 우승정보는 코를 만지면 1번마, 눈은 2번마, 입은 3번마등으로 신호하는등 기상천외한 갖가지 신호수법이 동원된다.
브로커등이 이같은 정보를 입수, 마권을 구입할수있는 시간은 길어야 20여분. 경마브로커들은 핸드폰과 삐삐등을 이용, 곧장 「고객」들에게 정보를 퍼뜨린다.
기수들이 보내온 정보가 적중돼 많은 돈을 챙긴 브로커들은 기수에게 고급승용차등의 보상을 한다. 이번에 구속된 이광석씨와 이상근씨는 각각 포텐샤승용차와 갤로퍼승용차를 받았다. 그러나 보내온 정보가 다른 결과를 낳을 경우 기수들은 폭력배등과 연계된 브로커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거나 받은 돈을 물러내야하는 경우도 있다. 기수들 마음과 같지않게 말이 말을 듣지 않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구속된 조교사 최태환씨는 지난해 2·7월 수배된 브로커 이모씨로부터 3백20만원을 받고 우승예상마 정보를 줬다가 큰 돈을 잃은 이씨 일당에게 끌려가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대개 키 1백50㎝, 몸무게 45∼50㎏의 가냘픈 체구의 기수와 조교사들은 브로커등과 연을 맺었다 검은 돈을 챙기기도 하지만 상당수가 이들의 협박에 시달리는 불안을 호소했다고 검찰수사관계자는 말했다.<정정화기자>정정화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