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합당·운동권에 충고 다룬 저서 곧 출간 김영삼대통령의 측근이지만 최근 정치핵심권에서 비켜나 있는 듯한 김덕용 의원이 『나도 이제 말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의원은 금명간 출간될 「머리가 하얀 남자」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면 할 말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입이 무거워 「지퍼」라는 애칭이 있다』면서 『이제 시대가 변한만큼 내 입에 채워야 할 지퍼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이 책에서 「논에 빠진 아내」 「남 몰래 흘리는 눈물」등 부드러운 주제를 주로 다뤘지만 군데군데 무거운 정치쟁점을 짚어놓고 있다. 특히 「트로이 목마인가, 명예혁명인가」라는 테마는 최근 김종필전민자당대표의 사퇴파동으로 새삼 성격규정이 요구되고 있는 3당합당을 다루고 있다.
김의원은 3당합당을 집권당간판을 내리게 한 「명예혁명」으로 규정하며 『그 결단의 주역은 정통야당의 정통성에 생채기날 것을 감수한 김영삼총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혼돈기인 그 때, 3당합당이 없었으면 권위주의체제를 잇는 누군가가 청와대의 주인이 되어 이리저리 표류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사파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라는 주제에서 6·3세대의 대표적 인물이자 운동권의 대선배로서 좌파에 경도된 후배들에게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학에 들어가 막심 고리키, 로자 룩셈부르크, 플레하노프를 밤새워 논했던 경험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그 실험은 이제 실패했다』고 실토했다. 김의원은 이어 『주사파청년들이여, 러시아 글라스노스트의 설계자인 야코블레프의 「공산주의의 종언」만은 꼭 읽어달라』며 실패한 사상에 매달리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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