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미 살리며 디자인 변형/색·소재도 다양… 취향대로 겨레의 명절 설이 얼마 남지 않았다. 1년중 사람들이 우리옷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때다. 그러나 실제 한복을 입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젊은층에서는 한복 한벌 없는 사람도 상당수다. 이유는 간단하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우리옷의 아름다움은 인정하지만 선뜻 입을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알고보면 아름답고 편한 우리옷도 많다. 한복의 멋은 살리되 현대생활에 편리하게 부분적인 변형을 준 우리옷들이 그것이다. 예전에는 실용적인 「개량」이 주였지만 이제는 우리만의 멋을 담아내는데도 부족함이 없다. 오래전부터 한복의 현대화와 세계시장 진출에 힘써온 디자이너 이영희씨는 『동정이나 소매선, 치마의 뒤트임 같은 우리옷의 멋은 이제 파리에서도 알아준다』고 얘기한다.
전통적인 한복과 가장 큰 차이는 디자인이다. 길게 늘어져 거추장스럽던 고름은 없애거나 매듭·단추로 고정시켰고 치마도 발목이 드러날 정도로 짧게 해 움직이기 편하게 만들었다. 어깨부터 내려오던 치마에 주머니를 달고 허리에 걸치도록 한 것도 있다. 남자옷도 입체재단이나 지퍼, 단추로 대님을 풀었다 맸다하는 불편함을 해소했다.
색과 소재도 여러가지가 다르다. 빨강 치마에 연두 저고리같은 정형화된 배색 대신 양복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색대로 어울리게 입으면 된다. 해마다 유행색이 있는데 29일까지 명륜동 질경이 우리옷 전시장에서 설빔옷 전시회를 열고 있는 민족생활문화연구소 연성수 소장에 의하면 지난해에는 노란색이, 올해는 보라색이 인기다. 우리옷은 원색보다는 튀지 않는 부드러운 색이나 어두운 색이 많아 현대적이면서도 단정하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소재도 비단이나 깨끼대신 무명을 주로 해 물빨래가 가능하고 안감을 달아 따뜻하게 만들었다.
연소장은 『우리옷은 멋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옷』이라며 설날만 입고 마는 옷이 아님을 강조했다.<김지영기자>김지영기자>
◎화장/옷의 색깔에 따라 조화있게
색조 화장은 옷의 색깔에 따라 달라진다. 눈에 튀는 원색이거나 치마 저고리의 색대비가 강한 경우에는 피부를 하얗고 투명하게 보이도록 밑화장을 한 뒤 치마색과 비슷한 중간톤의 아이섀도를 발라준다. 볼터치도 약간 홍조를 띤 정도로 표현해준다. 입술에는 조금 두드러지는 색으로 포인트를 준다. 이렇게 하면 간결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반면 옷 색깔이 파스텔조이거나 문양이 많이 들어간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우아한 느낌이 나도록 화장을 하는 것이 어울린다. 피부는 중간색의 파운데이션과 페이스 파우더가 적당하고 볼은 보일듯 말듯한 정도로 약간의 터치만 준다. 립스틱 역시 중간색으로 해 튀지 않도록 한다. 대신 아이섀도는 옷과 비슷한 색으로 다소 강하게 하고 아이라인과 마스카라로 생기있는 눈매를 연출해 얼굴 중에서 눈이 가장 돋보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머리/깨끗·단아한 올림머리 “제격”
우리 옷에 가장 잘 어울리는 머리 모양은 올림머리다. 깨끗하면서도 단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가운데 가르마를 타고 쪽을 찔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신의 평소 머리 모양을 살리면서 다양한 업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긴 생머리의 경우는 가지런히 빗어올려 핀으로 고정시키거나 한갈래로 땋아 댕기를 드리는 것이 가장 좋다. 뒤로 묶어 단색 리본이나 망사로 처리해주는 것도 괜찮다.
웨이브가 있는 중간 길이의 머리는 끝부분을 굵게 말아올리면 단정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또는 앞머리는 살리고 뒤로 묶어 부분 가발인 헤어 피스를 붙여 쪽찐 머리를 연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짧은 커트는 헤어 젤이나 무스를 발라 매끈하게 붙이면 깨끗하다.
임정숙 미용실 임정숙 원장은 『우리옷에는 깔끔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머리 모양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옷이 강한 색일 때는 가능한 한 머리 장식을 하지 않는 편이 좋고 진주 구슬이나 핀을 사용하더라도 너무 튀지않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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