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물질의 교감을 통해 새로운 감성의 세계를 형상화 해온 젊은 서양화가 최인선씨가 26일까지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회화 자체의 에너지와 힘으로 인간성을 회복하고 질료들 사이의 상호침투로 사물에 내재된 생명의 에너지를 끌어내려 했습니다』
덧칠하기 기법으로 제작된 그의 작품은 여백부분과 색상이 대조를 이루게 하면서, 충돌효과로 팽팽한 긴장감을 획득하고 있다. 여기에 화면을 가로지르는 선으로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기존 작품이 검은 색을 중심으로 안료의 섬세한 입자를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면 이번 작품은 흰 색이 검은 색을 침식하면서 두터운 물성의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퇴색한 토담벽, 불꺼진 아궁이 속의 잿더미등을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은 제작기법이 독특하다. 종이 노끈과 같은 이질적 재료를 합성, 아크릴 위에다 그린 후 브러시나 수세미로 거칠고 투박하게 다듬는다. 또 물감의 번지고 스며드는 효과를 이용해 동양화에서 맛볼 수 있는 운치와 은은한 깊이를 자아낸다. 홍익대와 동대학원을 나온 최씨는 92년 중앙미술대전 대상, 92·93년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94년 우수상을 수상했다.<최진환기자>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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