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21일 교수들의 투표로 제20대 서울대총장후보에 법대 이수성(56·법학)교수와 자연대 권숙일(59·물리학)교수를 선출했다. 관악·연건·수원캠퍼스에서 단기명투표로 실시된 2차투표 결과 20일 1차투표에서 뽑힌 3명의 후보중 이교수가 투표자 1천1백5명중 5백32표를 얻어 1위, 권교수가 2백95표로 2위를 차지했다.
◎서울대 총장후보 제청 2명 프로필
○학과 이수성 교수/1·2차투표1위… 소신파 법학자로 유명
1,2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이수성(56·법학)교수는 신의와 도덕을 중시하고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강직한 법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80년 「서울의 봄」당시 학생처장으로 재임중 학생들을 보호하다 보안사(기무사 전신)에 끌려가 고문당한 유명한 일화를 갖고 있다. 학생처장 법대학장을 역임해 학교행정에 밝고 추진력도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교수는 유세과정에서 『대학의 개혁은 설계사가 도면을 변경하듯 쉽사리 바꿀 수 없는 것이므로 진일보한 계획과 실천에 있어 교수들의 개방적인 참여와 합의가 이루어지면 교수와 학생 직원을 포함한 대학공동체의 의견을 성실하게 받들겠다』며 「총장 심부름꾼론」을 펼쳐 주목을 끌었다.
이교수는 특히 서울대의 자율화를 위해 다른 대학과 구별되는 「고유한 법적 지위 확보」에 최우선적으로 실천하겠다며 ▲대학행정의 의사결정및 집행과정에 대한 절차적 민주성 확보 ▲입시제도의 대학 자율성 확보 ▲이용자 중심으로의 도서관 개선과 종합정보센터화 ▲교수 강의부담 경감 ▲캠퍼스 통합및 제2캠퍼스 조성 ▲복지시설 대폭개선등을 공약사업으로 내걸었다.
경북 칠곡출생으로 서울고를 거쳐 56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 학·석사과정을 마친 뒤 76년 모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67년 이래 줄곧 모교에서 후진들을 가르쳐 왔으며, 현재 한국형사정책학회장 한국피해자학회부회장등을 맡고 있다. 가족은 부인 김경순(57)씨와 1남1녀.
○물리학과 권숙일 교수/물리학계 원로… 학장등 보직경험도 풍부
권숙일(59·물리학)교수는 물리학계의 원로로, 소탈하고 온후한 인품이 돋보인다. 8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설된 연구처 초대처장을 맡았고 91년부터 2년간 자연대학장을 지내는등 보직경험이 많다.
권교수는 유세과정에서 『탄소원자들이 아무렇게나 모이면 석탄이나 숯덩이가 되지만 결정체를 이루면 다이아몬드가 되듯이, 흩어진 능력이 결집될 수 있는 계기를 맞으면 서울대도 세계에서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존재가 될 것』이라며 『서울대가 인류 번영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롭게 출발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역설했다.
권교수는 서울대의 발전을 위해서는 연구인력과 시설, 연구비의 확충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 ▲정부규제의 배제를 통한 대학 자율성 신장 ▲국제적 학문교류 활성화 ▲서울대 학생수준에 맞는 교육체계 정착 ▲대학운영의 합리성과 효율성 제고 ▲수원농생대 이전및 연건캠퍼스 당면과제 해결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서울출생으로 경기고를 나와 54년 서울대에 입학, 학사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유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 66년이래 모교에서 후학을 키워 왔다. 전국자연과학대학장 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과학재단 한일 기초과학 교류위원장, 한국물리학회장,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정회원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족은 부인 최계자(52)씨와 1남1녀.<권혁범기자>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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