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의 고교평준화 해제방침이 발표되자 서울시내 고교들이 교육환경에 미칠 엄청난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대다수 고교는 학군별로 5%정도의 사립학교에 학생선발권을 되돌려주겠다는 교육부 방침이건, 학교군제 실시로 제한된 지역 안에서 모든 학교가 내신성적으로 신입생을 선발케 하겠다는 서울시교육위 방침이건 고교평준화 해제시기가 98년도로 굳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남은 3년간 우수학교로 올라서려면 교육시설 보강, 우수교사 확충등 갖가지 대비책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초기에 우수학생을 확보하지 못하면 앞으로 닥칠 「고교 서열화」시대에 영원한 2류, 3류고교로 전락하게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장의 재량권이 제한된 공립고교들은 추이를 관망하며 정부의 최종결정을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지만 사립고들은 교육시설 확충을 위해 재단에 지원금 증액을 요구하고 장학제도 확충방안을 논의하는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강남의 사립명문 H고는 오래전부터 교육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평준화 해제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갖가지 대책을 준비해 왔다. 이 학교는 ▲멀티미디어등 첨단 교육시설을 선진국 수준으로 보강하고 ▲현지인 외국어교사 채용 ▲장학제도 확대 ▲교복 상징물 로고 제정등을 추진중이다.
강북지역 사립 K고는 겨울방학중에도 교장 교감 교무주임등 주요 보직교사를 긴급소집, 재단이사장 주재의 대책회의를 열어 ▲신규 채용교사는 반드시 서울대 고려대등 명문대 출신으로 보충하고 ▲우수학생 3년 전액장학금제도 신설등의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고재학·김성호기자>고재학·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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