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절반이상 단행본 한권도 안내/학회지 70%가 논문게재 회원한정 우리나라 학회는 절반 이상이 1년동안 연구성과를 담은 단행본을 단 1권도 발간하지 않을 정도로 활동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회지 형태의 정기간행물을 1권도 내지 않는 학회도 6분의 1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학술진흥재단(이사장 김상구)이 이달초 발간한 「1994년 학회총람」의 「국내학회 활동현황통계」에서 밝혀졌다. 학술진흥재단은 이 자료수집을 위해 지난해 7백48개 학회를 대상으로 활동현황을 조사했다.
조사대상은 어문·인문·사회·예체능·이학·공학·의약학등 인문·사회·자연과학 분야의 학회가 거의 망라돼 있다.
통계에 의하면 52.1%인 3백90개 학회가 지난해 학술대회, 심포지엄등의 연구활동 성과를 종합한 단행본을 1권도 출판하지 않았으며, 16.3%인 1백22개 학회는 학회지등의 정기간행물을 1권도 내놓지 않았다. 정기간행물을 발간한 학회 가운데 종수가 1종에 불과한 학회가 58.4%인 4백37개에 달했고 4종이상인 학회는 2.4%인 18개에 불과했다.
또 연구활동의 평가기준이 되는 학술행사 개최도 매우 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92년에는 1백77개 학회(23.6%), 93년에는 1백59개 학회(21.2%)가 1년동안 국내에서 학술행사를 단 한 차례도 열지 않았고 국제 학술행사를 개최한 학회는 1백23개 학회(16.4%·92년), 1백40개 학회(18.7%·93년)뿐이었다.
특히 학회지의 논문게재가 회원으로만 제한된 학회가 70.5%인 4백61개에 달해 학회운영의 폐쇄성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게재논문의 심사위원이 3명이상인 학회는 2백25개, 2명이하인 학회가 4백1개였으며 신청논문의 게재율은 80%(92년), 78%(93년)로 나타났다.
81년이후 설립된 학회가 전체 56.8%인 4백25개이며 서울·인천·경기등 수도권지역의 학회가 74%인 5백54개를 차지, 80년대이후 학회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수도권 편중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속회원수는 3백명 미만이 3백78개 (50.5%), 3백∼5백명이 1백55개(20.7%)였다. 조사대상 학회의 총회원 38만4천5백65명 가운데 박사 9만9천3백66명(25.8%), 석사 7만5천6백43명(19.6%), 기타 20만9천5백56명(54.5%)의 분포를 보였다.
한편 독립된 사무실을 소유한 학회는 56개(7.5%)에 불과한 반면, 학회장 개인연구실을 학회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학회도 2백90개(38.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재정형편이 대부분 어려운 것으로 짐작됐다. 지난해 학회당 평균 예산은 인문·사회분야 3천3백여만원, 자연과학분야 7천3백여만원으로 조사됐다.<박천호기자>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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