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특정대학 지원학생 위한 특별학원까지 과외를 사회문제로 인식하는 일본사람은 드물다. 상당수의 학생·학부모에게 과외는 관심밖이다. 대학은 「수학능력이 있고 학비조달이 가능한 사람들만 들어가는 곳」이라는 의식이 팽배해있다.
그렇다고 과외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명문대 입학에 목을 매단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입시는 지옥이다. 이들에게는 유치원입학때부터 입시전쟁이 벌어진다. 와세다(조도전)대, 릿쿄(립교)대, 가쿠수이엔(학습원)대등 명문 사립대는 부속유치원에만 무사히 들어가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대학진학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자질은 물론이고 부모의 재력, 학력, 교육관등도 시험대상이다. 사립국·중·고등학교 역시 같은 이유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같은 수험생들을 위한 입시학원이 성업중인 것은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다. 일본 최대의 입시학원인 요요기(대대목)학원은 도쿄에만 분원이 5개, 지방까지 포함하면 31개나 된다. 이 학원 강사의 강의는 명문대 진학률로 먹고 사는 사립고교의 교실에까지 통신시설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특정대학을 들어가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입시학원도 있다. 도쿄(동경)대 입시전문학원인 아카몬카이(적문회)를 비롯해 게이오(경응)제미나, 와세다(조도전)제미나가 나름대로의 교수법으로 학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과외의 성행이 과외비부담을 늘리는 것은 당연하다. 가계지출에서 가정교육비(입시학원교습비, 가정교사비, 예·체능교육비등)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문부성이 93년 8월에 발표한 「보호자가 지출한 교육비조사」 결과로도 증명된다. 조사결과 가운데 교육비 총액의 분야별지출구성을 보면 공립소학교의 경우 가정교육비가 무려 59.3%를 차지하고 있다. 학교교육비는 24.8%, 학교급식비는 15.9%였다.<도쿄=최성욱기자>도쿄=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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