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파도 백사장길 고뇌씻는 태안 제1경/가볼만한 곳/만리포바다는 이제 여름에만 찾는 곳이 아니다. 동해안의 경포대와 낙산비치, 서해안의 대천해수욕장, 부산의 해운대등은 주말인파가 5만∼6만명을 헤아릴 만큼 바다는 겨울여행의 명소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충남 태안해안 국립공원안에 들어있는 만리포 해수욕장은 주말마다 2만∼3만명의 도시인들이 찾아와 차고 신선한 바닷바람에 몸과 마음을 씻고 간다.
태안반도 해안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해안선을 따라 국립공원이 지정됐고 그중 제일경이 만리포해수욕장이다. 1에 흰 모래사장이 활처럼 휘어있으면서 유난히 파란 물색깔은 동해 남부 해안의 바닷가를 연상케 한다. 하늘 중턱에 걸린 수평선과 세차게 밀어붙이는 파도까지도 동해바다의 모습과 너무 많이 닮았다.
더욱이 만리포는 서해바다 한 가운데로 가장 깊숙이 나앉은 곳이어서 물이 맑고 바닷바람 또한 상쾌하기 이를 데 없다.
해안의 양쪽으로 한쪽은 모항이라는 작은 어항이 걸쳐 있고 또 한쪽은 천리포해수욕장과 어항을 거느려 나들이 조건도 한결 고르게 갖추었다.
이같이 타고난 경관과 함께 완벽한 편의시설만 뒷받침 된다면 겨울바다 휴양지로는 전국 어느 해안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평을 듣는다.
다만 국립공원 관리당국의 엄격한 규제로 편의시설이 미비하고 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 흠이었으나 최근 도로사정과 대중교통편이 좋아져 서울에서도 당일로 다녀올 수 있다.
서울에서 태안까지는 자기차나 대중교통편 모두 3시간30분∼4시간을 잡는다. 직행버스가 1일 편도 31편, 상오6시30분부터 하오6시40분까지 운행되고 요금은 6천4백원. 태안―만리포는 직행 1일 16회, 좌석 4회, 요금은 6백50원이다.
서울에서 만리포로 직접 이어지는 차편도 1일 7회(서울 첫차 상오 6시50분) 요금은 7천50원, 만리포―서울 막차가 하오6시10분에 뜬다.
이밖에 태안―천안이 60회, 태안―대전이 23회 운행된다.
자기차로 갈때는 경부고속도로 평택―둔포―삽교―당진―서산―태안, 또는 천안―온양―덕산―해미―서산―태안 길이 주축을 이룬다.
김완석<여행칼럼니스트>여행칼럼니스트>
◎고소하고 부드러워/오들오들·새콤달콤(길과맛)
겨울철 만리포에 가면 바다장어(아나고)통구이와 갱개미회를 빼놓을 수 없다.
바다장어 통구이는 이곳 해안에서 사철나는 바다장어를 큼직큼직 하게 토막내 굵은소금을 뿌리면서 양념없이 구워먹는 것이다. 구울 때도 토막이 살아움직일 정도로 싱싱하고 소금으로만 간을 해 순수한 장어맛이 살아있다. 육질도 고소하고 부드럽다. 만리포해수욕장 왼쪽 끝자락의 송림사이로 넘어가는 모항에 오성회관(0455―72―0659) 과 송도회관(72―1616)이 유명하다.
갱개미회는 가오리의 일종으로 특유의 오들오들 한 육질이 씹히는 맛과 배 오이 무등 채썰어 넣은 양념의 새콤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역시 일미다. 해수욕장의 오른쪽으로 이어진 천리포 의항, 천리포휴게소(72―9170)가 잘하는 집이다.
자연산 그대로 살아있는 것을 즉석에서 잡아주어 싱싱한 맛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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