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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길 갈것”/물러나는 JP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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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길 갈것”/물러나는 JP 일문일답

입력
1995.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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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 수명 다하는것보려 대구행/마음속말 미국 다녀와서 하겠다” 김종필 민자당대표는 19일 상오 청구동자택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전격적으로 대표직 사퇴를 발표한 뒤 향후 거취문제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대표는 20여분간의 간담회동안 특유의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간간이 웃음을 섞어가며 자신의 심경을 밝혀 이날 사퇴표명이 돌발적인 것이 아님을 알게 했다. 그는 사퇴방침을 먼저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18일 대구에서 3당합당 주역 중의 한 사람인 노태우 전대통령의 영식 재헌군에게 당기를 넘겨줌으로써 대표로서 내가 할 일은 일단락됐다. 어제로써 대표직은 내게서 떠났다. 오늘부로 국회와 당사의 대표위원실을 닫는다. 지난번 총재와 만났을때 내 길을 간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밝히겠지만 지금까지 내 생각대로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걸어갈 것이다』

 ―대표직 사퇴가 탈당을 의미하는가.

 『대표직을 그만둔다는 것만 알아달라. 내가 얘기한 대로만 써달라. 다른 얘기 안했다』

 ―18일 대구행사 참석과정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17일 저녁까지 대구에서 오라가라하는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 18일 아침 문정수 총장이 김길홍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해 「당 5역이 회의를 열어 대표가 대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모았다. 대구에서도 원치 않는다」라고 알려 왔다. 그들이 그런다고 안갈 이유가 없지 않느냐. 정호용 대구시위원장과 노위원장에게 전화를 해 확인하니 「그런일 없다. 꼭 내려와 달라」고 했다』

 ―어제 대구행을 고집한 이유는.

 『마지막으로 당기를 넘겨주고 기의 수명이 다하는 것을 지켜보려 했다. 민자당기는 세 사람이 구국적 차원에서 합당한후 상징적으로 걸었던 것이다. 이것을 주역중 한 사람인 노전대통령의 영식에게 넘겨주고 사실상 내렸다. 애초에 대표로서 마지막 할 일로 예정했던 일이다』

 ―당기를 사실상 내렸다는 얘기는 민자당이 끝났음을 의미하는가.

 『며칠후면 당명과 당기를 고친다고 하지만 아직 남았으니 끝난 건 아니다』

 ―대표직 사퇴가 당적 포기를 의미하는지.

 『당명이 바뀌고 처음 출발취지와 다르게 당이 변모하고 있지만 내가 탈당한다고 하기 전엔 그 흐름은 남아 있는 것이다. 당대표를 어제로 마감한다는 얘기지 탈당한다는 뜻은 아니다』

 ―대표활동 중단사실을 총재에게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10일 총재를 만났을 때 「내 갈 길 가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걸로 된 것 아니냐』

 ―의원회관에도 안 나갈 생각인가. 

 『왜 안나가느냐. 의원회관은 내 방이다』

 ―전당대회에는 참석하는가.

 『앞으로의 일은 얘기하지 않겠다. 그냥 지켜봐 달라』

 ―방미계획은.

 『예정대로 갔다 온다. 미국 다녀와서 시기를 택해 하고 싶었던 말 하겠다』

 ―대표직을 그만두는 소회는.

 『후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나를 이제 자유롭게 놔달라. 그냥 지켜만 봐 달라』<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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