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결성해도 정치구도에 변화없다” 평가절하/“구여·충청권에 상당한 흡인력보유” 우려시각도 JP(김종필 민자당대표)의 퇴진을 보는 민주당의 시각이 묘하다. 표면적으로는 『3당야합이 특정인의 정권획득을 위한 미봉임이 드러난 것』『토사구팽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정치의 무상함을 느낀다』며 여당의 분란을 은근히 즐기는 듯하지만 속마음은 좀 다른 것 같다.
실제 민주당의원들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JP신당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그다음 문제는 섣부르게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바꿔 말해 JP신당의 성패와 지자제선거전망, 야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평가절하」와 「우려」라는 두가지의 상반된 견해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충청권 또는 구여권에서 JP가 갖고 있는 영향력에 대한 나름의 평가가 이같은 양 시각의 분기점이다.
먼저 평가절하쪽의 입장인 김원기 최고위원은 『JP에 대한 지지계층은 충남의 장년층 일부뿐』이라며『따라서 그가 나가든 들어오든 정치구도에 큰 변화는 없을것』이라고 단정했다. 또 이부영 최고위원은『지난 87, 88년의 대선과 총선때는 충청도유권자들이 JP에게 무언가 큰「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밀어주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기택대표진영을 비롯한 좀더 많은 수의 의원들은 JP의 움직임을 심상치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충청권과 TK(대구·경북)지역의 반YS(김영삼) 정서에 비춰볼때 JP의 파괴력을 결코 만만히 볼수 없다』는 것이다. 문희상 대표비서실장은 『지자제선거를 전후해 JP신당의 세력은 예상외로 커질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실장은 『이럴 경우 우리당은 중점공략대상인 중부및 영남권선거는 물론 이 지역의 세규합작업에서부터 큰 피해를 볼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조세형 최고위원은 『JP는 충청권과 구여권세력에 대한 상당한 흡인력을 갖고있다』면서『JP신당이 지자제선거에서 성과를 거둬 지역분할구도가 잡히면 자연스럽게 내각제개헌논의가 촉발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와관련, 지난 16일 이대표가 공보비서를 통해 신당창당방침을 밝혔다 철회한 해프닝은 JP의 신당행보에 위기감을 느낀 이대표측이 반고의적으로 연출한 JP기선제압용이었다는 후일담도 있어 흥미롭다.<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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