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직원 14억 횡령/전주지법 경락대금… 2명 구속

【전주=김혁기자】　전주지검　수사과는　19일　법원의　경락대금　14억여원을　횡령한　전주지법　총무과　지출계　직원　지정철(31)씨와　지씨가　횡령한　돈을　빌려　사채놀이를　한　법무사　정희조(46)씨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위반(업무상횡령)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의하면　지씨는　92년　6월22일　배모(52)씨가　경락대금으로　납부한　1억2천여만원을　보관금　출납부에　기재하지　않고　빼돌리는등　지난해　6월까지　6차례　14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다.

　또　91년　전주지법을　퇴직한　정씨는　지씨의　경락대금　횡령사실을　알고　92년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2차례　모두　3억4천만원을　빌려　사채놀이등에　사용한　혐의다.

　지씨의　범행사실은　전주지법이　사무전산화방침에　따라　그동안　수작업한　보관금출납부를　지난해말　전산입력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상급자들이　지씨　범행을　묵인했거나　공모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법원　직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