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구조개선/시도지부 권한강화/중앙당의 규모축소 민주당에도 개혁바람이 불고 있다.
지도체제를 단일성집단지도체로 바꾸기로 당내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대폭 권한이 강화될 이기택대표가 「혁명적」수준의 당개혁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한시적 권한을 확보한 이대표로서는 6월의 지자제선거결과에 정치적 생명이 달려 있다고 할 수있다. 따라서 이대표는 강화된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지자제선거승리를 위한 발판 구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대표로서는 당개혁작업과 야권통합을 자신의 위상강화에 접목시킬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 대표비서실장은 『새로 창당하는 자세로 당개혁과 체질개선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이대표의 복안』이라며 『민주당의 환골탈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타계파에서는 이대표가 당 개혁을 명분으로 8월전당대회에 대비한 세확장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어 당내에 긴장이 일고 있다.
이대표진영에서 검토하고 있는 당개혁의 방향은 중앙당의 축소, 시도지부강화및 민주적 의사결정체계확립등이 핵심이다. 한마디로 지방화시대에 맞게 정당구조와 운영형태를 선진화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중앙당규모 축소는 중앙당의 군살빼기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강화를 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의 중앙당인원중 3분의 1정도를 줄이고 조직체계를 대대적으로 「수술」하겠다는 것이다.
인원감축문제는 각계파간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당내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으나 6월 지방선거후보공천등 자연감소요인이 많아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이대표측의 판단이다.
또 지방선거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시도지부의 강화가 불가피한데 여기에도 상당한 인력수요가 예상된다. 즉 시도지부강화방안으로 사무처를 신설하고 중앙당 국장급을 상근 사무처장으로 보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의 의사결정구조도 개혁의 대상이다. 현재 당무회의와 최고위원회의가 주축인 당내 의사결정체계를 시도지부장을 참여시켜 새로운 의사결정기구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대표측은 이같은 당개혁방안을 마련키 위해 비서실과 정책실은 물론 별도로 자문교수팀을 운영하고있다. 또 민자당의 당개혁 아이디어를 제공한 교수들까지도 접촉,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주류의 김상현고문과 김원기 최고위원, 개혁그룹의 이부영 최고위원 등 당내 각계파가 그동안 제기했던 당개혁안도 최대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대표의 당개혁방안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당헌개정작업과 맞물려 있다. 이대표측은 이같은 개혁작업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대표의 권한강화가 확실하게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대표의 당개혁구상에 대해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이대표의 의지와 계파간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만큼「KT개혁구상」은 또다른 갈등을 가져올 공산도 없지 않다.<이계성기자>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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