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년만의 발생… 이번지진 야기” 추측/“도쿄엔 「해양성」엄습 가능” 불안감 심화 간사이(관서) 대지진의 원인으로 보이는 활단층이 발견돼 일본국민들의 지진공포증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히로시마(광도)대학의 나카다 다카시(중전고) 교수팀은 18일 이번 지진의 진원지인 아와지시마(담로도)의 북쪽에서 지표에 노출된 부분만도 9에 달하는 땅의 균열을 확인, 지진예지 연락회에 보고했다.
나카다교수에 의하면 최대 균열폭이 수평 1.3, 수직 50㎝에 달하는 이 활단층은 섬의 북단에서 서남해안을 따라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노지마(야도)단층」으로 불리는 이 단층의 어긋남으로 인해 발생한 이번 지진은 1천년만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는데 지진학계에선 일본국내의 수많은 활단층이 본격적인 활동기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층의 어긋남뿐만 아니라 태평양쪽 해저를 진원으로 하는 해양성 지진도 동시에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일본국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시즈오카(정강)현의 스루가(준하)만을 진원으로 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카이(동해)지진이다.
도카이 지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진예지연락회의 모기 기요오(무목청부)회장이 69년 『가까운 장래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후 이 지방은 지진특정지구로 지정됐으며 78년에는 「대규모 지진특별조치법」이 제정되면서 관측시스템이 대폭 강화됐다.
일본의 지진예지연구는 64년 문부성의 특별지원으로 국가적인 프로젝트로 추진돼 왔는데 69년에 설립된 지진예지 연락회의 전문가들이 가장 걱정을 하는 것이 바로 도카이 지진이다. 그간 정부 예산만도 1천억엔이 투입됐다.
그 다음이 미나미간토(남관동)지진. 사가미(상모)만 해저에서 거대한 플레이트(판)간의 충돌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미나미간토 지진이 일어날 경우 도쿄(동경)와 가나가와(신나천)현이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나미간토 지진은 1923년 간토(관동)대지진의 악몽과 지진의 70년 주기설이 맞물려 2년전부터 수도권 주민들을 내심 불안케 하고 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미조우에 메구미(구상혜)교수는 『간토지방의 지각에는 방대한 에너지가 축적돼 있다』면서 『금년 들어서 수도권에 미진이 자주 발생하는 점으로 미루어 미나미간토지진이 멀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들외에 이번 간사이지방에서 일어난 직하형 지진이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도권은 북미 플레이트에 앉아 있는데 그 밑에는 태평양 플레이트와 필리핀 플레이트가 접점을 이루고 있어 플레이트간의 접촉으로 지반이 상하로 움직이는 대지진의 소지가 상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1855년 1만여명의 사망자를 냈던 안세이 에도(안정강호)지진이 바로 수도권에서 일어난 직하형 지진이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일본전역이 지진의 활동기에 접어든 것 같다』면서 『도카이지방과 수도권에서 내일 지진이 일어나더라도 조금도 이상할 게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진의 예측확률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도 50%, 30%, 10%등 여러 주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이번 간사이 대지진에 대해선 어느 전문가도 예고를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일부전문가들은 『인간의 지혜가 자연의 위력을 헤아릴 수 없다』며 예측 불가능론을 내세우고 있다.<도쿄=이재무특파원>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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