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 이상움직임도 도움안돼 「인류에게 지진예측은 불가능한 과제인가」
17일 일본열도를 기습 강타한 대지진을 계기로 이같은 의문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진이 언제 엄습해올지 몰라 항상 불안해하고 있는 일본은 국가적 차원에서 보다 정확히 지진을 예측하기 위해 매년 1억달러의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일본정부는 이를 위해 전국 2백여곳에 지진계를 설치, 지각 움직임을 점검할 정도로 세계최고수준의 지진경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번과 같은 직하형 지진에서 일본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세계의 과학수준은 지진을 예보하기엔 너무나 하찮은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지진발생을 감지하기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도 지진이 지표밑 7백에서의 변화로도 촉발될 수 있는 반면 현대의 지진관측 장비로는 지표밑 2의 움직임밖에 기록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진발생 예측률이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과학자들은 지진 조기경보를 위한 사전조치로 지각적 결함이 있는 곳에 감시장치를 설치해 지각의 변화를 관측하고 있지만 지표 깊숙한 데 위치한 지각의 결함을 파악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글로벌지진연구소의 데이비드 부스 박사는 지금까지 사전 예측된 지진은 75년 중국 하이청(해성) 지진과 1978년 멕시코 대지진 등 단 두번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은 특히 바다밑 깊은 곳에서 일어난 게 아니라 육지 바로밑에서 발생한 직하형이어서 더욱 감지하기가 어려웠다는게 지질학자들의 얘기다.
글로벌 지진연구소의 부스 박사는 『인류가 엄청난 노력을 경주해왔지만 지진예측은 아직도 극히 초기 단계에 있는 과학의 미개척 분야』라면서 『과학자들은 멀리 떨어진 태양계보다 지구에 관한 정보가 더 부족하다』고 말했다.
물론 지진활동를 예고하는 징후로 지하수면의 변화나 우물의 범람, 동물들의 이상활동을 꼽을 수 있지만 이는 지진예측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다.<이상원기자>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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