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층 잇단「조이기」에 사면초가 직면 김종필대표의 2선퇴진을 겨냥한 민자당내의 「JP 고사작전」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김대표는 지난주 내내 각종 공사석모임에서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을 비난하며 탈당과 신당창당의 으름장까지 놓기도 했다.
그러나 금주 들어 김대표가 속도를 조절하며 잠시 주춤하는 사이 그의 당무집행을 사실상 봉쇄하는 여권핵심부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김대표는 당대표로서의 위상과 기능을 점차 상실하면서 사면초가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JP고사작전의 신호탄은 18일 김대표를 배제한채 전격 소집된 당4역의 조찬회동. 문정수 사무총장 이세기 정책위의장 이한동 원내총무 김윤환 정무1장관 등 4명은 이날 아침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김대표의 지구당행사 참석을 막기로 했다.
문총장은 당4역 회동이후 곧바로 청구동의 김길홍 대표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동결과를 통보했다. 당의 핵심인 당4역이 김대표의 대표권한 정지를 선언한 셈이다.
문총장은 이와 관련, 『당4역은 김대표의 대전발언에 당을 욕되게 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김대표의 지구당행사 참석이 적절치 않다는 당내 의견을 수렴해 김대표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김장관도 『그렇게 심한 말을 해놓고 주워담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김대표를 비난했다.
문총장은 『당4역 회동이 김대표가 당을 떠나는 것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내가 답변할 성질이 아니다』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이날 회동이 청와대지시에 의해 소집된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대표측은 자신에 대한 무력화공세에 대해 정면대응하고 있다. 김대표는 이날의 당무회의 취소방침을 듣고 『알아서 하라』고 대꾸했을 뿐 대구 동을지구당개편대회 참석은 강행했다. 김대표의 한 측근은 『정호용 대구시지부장에게 전화로 확인한 결과 잘 모시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은근히 TK기반을 과시했으나 표정이 밝지는 못했다.<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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