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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생활화(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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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생활화(사설)

입력
1995.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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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것을 대하면 마음도 아름다워진다.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추구하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미를 가까이 하려는 마음은 바로 「미술하는 마음」으로 여기에서 아름다운 생활이 싹튼다. 미술하는 마음이 생활화되면 사회엔 궁극적인 미인 진실이 넘쳐 흐르게 된다. 95년은 미술하는 마음을 선양하기 위해 마련된 「미술의 해」로 지난 16일 그 선포식이 거행됐다. 미술은 이젠 생활이다. 미술이 생활 및 산업과 직결된 현장을 우리 주위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이처럼 미술이 생활 구석 구석을 파고 들고 있는데도 아직도 미술은 미술인들만의 몫인 특별한 것이란 인식이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미술의 생활화를 위해선 이를 불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술의 해 제정의 참뜻도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미술계도 이에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준비과정등을 볼 때 아쉬움이 너무 많다. 우선 준비기간이 너무 짧았다. 연극, 영화, 춤, 책, 국악의 해도 그러했지만 미술의 해는 더욱 그러했다. 1년동안 치를 잔치의 준비기간이 고작 몇개월이었다. 

 준비기간이 짧다 보니 그 내용도 부실할 수밖에 없다.  전체 1백57개에 달하는 중앙과 지방의 행사계획중 몇몇을 제외하곤 매년 국립현대미술관이나 각 미술관과 화랑 문예진흥원등이 해 온 행사를 모아 나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비싼 그림값문제, 미술품의 세금문제, 미술인과 일반대중이 같이하는 그림마당, 미술교육의 개선등 미술의 생활화·대중화를 위한 환경조성, 창작여건개선등 내적발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과 한국미술의 세계진출 지원등 미술계의 오랜 숙원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 제시가 모자란다.

 현재 미술계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미술교육마저도 입시위주로 흘러 미술의 대중화나 생활화와는 거리가 멀고 지방에 똑바로 된 미술관 하나 없는 한심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선 미술의 생활화와 대중화등을 기대할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알찬 미술의 해가 되도록 행사계획을 다듬어야 한다. 미술의 해가 일부 미술인들만을 위한 행사의 나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아름답게 살자」는 미술의 해 표어처럼 국민 속으로 파고 들어가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술이야말로 21세기를 지혜롭고 풍요롭게 살아가는 생활의 토대임을 알려야 한다.

 95년을 「아름다운 마음 아름다운 생활」을 만드는 그 첫해로 삼아 미술의 생활화를 이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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