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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왜 다시 웅크리나/당내반격 희석후 극적효과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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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왜 다시 웅크리나/당내반격 희석후 극적효과 겨냥

입력
1995.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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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창당 정지용 몸불리기 관측 김종필 민자당대표는 말을 아끼고 측근의원들도 조심스런 행보를 하고있다.  측근인 C, L의원은 『JP는 조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당원으로 잔류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있다. 외형상으로는 서슬퍼렇던 기세가 한풀 꺾인듯한 모습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여권 핵심부의 반격은 두드러져보인다. 당4역이 김대표에게 당무를 정지해 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여권 핵심부에서는 전당대회 전에 후임자를 선정할 태세다. 일각에서는 『JP에게는 지지는 없고 동정만이 있다. 동정여론은 포말로 오래 가지 못한다』는 혹독한 비난도 무성하다.

 이처럼 상황이 반전되자 당내에서는 『역시 JP는 별 수 없다』는 말이 나오고있다. 그래도 김대표는 묵묵부답이다. 여기에다 측근의원들도 『신당이 어디 쉬운 일이냐. 당장 결단낼 일은 아니다』고 한발 후퇴하는 듯한 말을 하고있다. 어찌보면 체념한 듯한 인상마저 풍기고있다.

 그러나 김대표 주변을 자세히 쳐다보면 소리는 없지만 분주한 움직임이 이내 드러난다. 측근들이 두루 사람을 은밀히 만나고있고 친JP인사들이 여러 채널을 통해 동참의사를 전해오고있다. 실무적 차원의 준비가 진행되고있는 흔적도 나타나고 있다.

 김대표를 잘 아는 한 의원은 『JP는 뭔가를 도모할 때면 말이 없어진다. 이를 주저앉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김대표의 한 측근은 『내부적으로 신당창당의 구체적인 일정이 어느정도 마련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전당대회때까지 김대표는 움직이지 않는다. 전당대회에서 민자당이 없어지면 김대표는 3당합당의 정신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합류하지 않는 형식으로 이탈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측근의원은 『김대표가 소극적으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전당대회후 며칠을 보다가 대국민 선언을 통해 신당창당을 공식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런 준비가 진행되는데도 김대표는 왜 웅크리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지만 「JP의 이중작전」이라는 게 중론이다. 신당창당 선언의 극적인 효과도 거두고 여권핵심부의 반격도 완화시키면서 내실을 거두는 복선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김대표 주변에 실제 신중론을 개진하는 측근들이 있다. 이들은 『전당대회후 한동안 당에 잔류, 상처받는 이미지를 더 형성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그러나 『머뭇거리다가는 실기하고 만다』는 의견이 김대표 진영의 다수설로 굳어지고있다. 더욱이 여권 핵심부가 김대표의 잔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있어 현실적으로 김대표가 남아있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전당대회후 김대표가 대국민선언이라는 「강공」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점점 더 유력해지고 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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