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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에 큰영향은 없을듯/일본대지진/각국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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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에 큰영향은 없을듯/일본대지진/각국파장

입력
1995.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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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 기업·자본 철수 안할것”/중간재 의존국들은 “부분 몸살”/건설업계 일 특수기대… 미반도체 등 주가강세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일본의 대지진에 심리적으로 큰 쇼크를 받았지만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제계는 일본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든데다 워낙 경제규모가 크고 기반이 튼튼해 세계경제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풍비박산난 고베(신호)일원의 반도체 철강 컴퓨터관련 공장들이 생산을 재개할 때까지 세계 시장의 물량공급에 차질을 빚어 관련업계가 부분적으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은행 아시아 금융시장 매니저이며 아시아경제 분석에서 가장 유명한 학자로 알려진 케네스 커티스씨는 『일본의 경제규모가 워낙 큰 만큼 이번 지진이 일본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제협력기구(OECD)의 한 고위 관계자도 『인명및 재산피해가 3조엔(약24조원)정도라면 일본국내 총생산의 0.5%에 불과해 세계각국에 투자된 일본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투자가들이 과거 거품경제 시절과는 달리 지금은 과잉 해외투자를 자제하고 있어 국내복구를 위해 세계 금융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우려하지는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경제의 영향권에 들어있는 동남아시아등 일부 지역은 이번 지진이 일본경제가 자국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비상이 걸려있다. 특히 고베항 부두의 파괴로 인한 상품선적의 중단은 세계교역에서 차지하는 일본제품의 비중을 고려할 때 일부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한 기업가는『이번 지진으로 철강, 기계류, 전기, 전자, 섬유, 식품등 일본 기간산업 및 생활용품의 생산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며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일본에 중간재나 부품을 의존하고 있는 만큼 수출등에 큰 지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동남아 국가의 주요 기업관계자들도 이구동성으로 『선적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던 각종 중간재가 이번 지진으로 제때에 도착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공장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대형 건설업체들이 피해복구 작업에 따른 「일본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일본 건설시장의 폐쇄성으로 볼때 큰 성과는 없을 것같다.

 무엇보다 이번 지진은 각국의 정치 경제적 격변에 민감한 세계 외환및 증시에 곧 바로 영향을 끼쳤다. 뉴욕과 런던등 세계 주요 외환시장에서 일본엔화는 일시적으로 떨어졌으나 곧바로 회복돼 일본경제의 저력이 입증됐다. 또 뉴욕 증시등 각국 주식시장에서도 투자가들의 기대심리를 반영하듯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의 반도체, 철강업체등과 경합관계에 있는 분야의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일본에 진출한 외국 보험회사들은 자신들에 대한 일본정부의 각종 규제조치로 큰 손실은 입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기업이나 국민들이 외국보험에 대한 각종 규제와 높은 보험료 때문에 지진을 대비한 보험가입을 꺼리는 바람에 외국보험사는 대참사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형 보험회사들은 이번 지진이 그간 일본의 보험시장 진출을 어렵게 했던 각종 규제와 장벽을 허무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특별취재반>

◎각국반응/불·이 “구조대 보내겠다”/클린턴,연방구조국에 대표단 파견지시/각국정상 위로전문… 대만 “390만불 지원”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 유엔은 간사이(관서)대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일본정부에 위로의 뜻을 표시하거나 복구를 위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지난해 1월의 LA지진을 기념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에 위로의 뜻을 전달하고 연방긴급구조국과 교통부관리들에게 일본을 돕기위한 고위대표단을 파견하라고 지시했다.

 롄잔(연전)대만행정원장도 위로의 전문을 보내고 일본화교및 일본인 희생자들을 위해 구호금 3백90만달러를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갈리유엔사무총장도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총리에게 메시지를 보내 유감의 뜻을 전하고 『유엔은 일본정부의 지원요청에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리펑(이붕)중국총리도 관영 신화(신화)통신을 통해 일본국민들과 희생자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으며 존 메이저영국총리는 일본정부에 위로의 뜻과 함께 복구지원을 약속했다.

 프랑스 외무부대변인은 생존자구출을 돕기 위해 60명규모의 구조대를 파견하겠다고 제의했으며 독일도 일본의 요청이 있으면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이탈리아대통령은 일본에 위로전문을 보냈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2세도 주일교황청대사를 통해 위로전문을 보냈다.

 한편 피델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은 지진 피해자들에 대한 구호성금으로 자신의 한달치 월급(2만5천페소·약83만원)을 보낼 것이라고 말하고 일본내 자국 공관과 국내외 국민들에게 성금 모금에 나서 줄 것을 지시했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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