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이후 진도7이상 강진만 10여차례/미·멕시코·일·비 등서 대형참사 잇달아 환태평양지진대가 움직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대지진이 난 후 꼭 1년만에 이번 일본 간사이(관서)강진이 발생, 환태평양지역의 주민들이 더욱 불안을 느끼고 있다. 특히 꼭 1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일간사이와 미캘리포니아에서 대지진이 발생,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가 나자 전율마저 느끼고 있다. 뉴질랜드 뉴기니 일본 알류산열도 알래스카 남·북아메리카의 서부지역을 잇는 태평양연안과 인접한 해역에 산재돼 있는 환태평양지진대에는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80%정도가 집중돼 있어 이 지역 주민들은 「지진노이로제」에 시달려 왔다.
전세계에서는 매년 1천5백만회정도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중 리히터지진계로 강진(강진·6∼9규모)이 1백회이상이나 되고 중진(중진·4∼6규모)이 1만5천회정도, 나머지가 미진(미진·0∼4규모)이다.
지난 17일 새벽에 발생한 일본 간사이(관서)대지진은 미캘리포니아대지진이 일어난지 꼭 1년만에 일어나 더욱 등골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환태평양지진대에서는 지난 85년이후 10년동안 멕시코시티에서 리히터규모 8.2로 5천명의 인명을 앗아간 강진을 비롯, 7.0이상의 대지진이 10여차례나 잇달았다.
86년 10월에는 산살바도르에서 1천4백명이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고 90년 7월에는 필리핀 루손에서 2천5백명, 93년 7월 일본북부지역에서 2백명등이 사망했다.
또한 지난해만도 미캘리포니아에서 61명이, 콜롬비아남부에서 1천여명이 사망하는 대참사를 빚는등 지진피해가 속출했다.
패서디나의 미지질연구소 짐 모리소장은 『지난해 1월 17일 발생한 캘리포니아대지진과 이번 일본간사이 대지진은 너무나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지역주민들은 일본 간사이대지진소식을 접하고 한결같이 『그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동정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들이 겪은 지진공포에 몸서리쳤다.
일 간사이지역의 경우 지난 80년이후 진도 6정도의 지진이 계속됐으나 90년대 들어서는 지진이 뜸했다. 그러나 일부 지진전문가들은 「공포의 침묵기」에 들어갔다면서 대지진발생 가능성을 계속 경고했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일본 과학전문지들이 앞다투어 대지진 엄습가능성에 대한 특집을 다뤘으며 지난1923년의 간토(관동)대지진이후 70여년이 되자 지진학계에서는 「70년 지진주기설」까지 무성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과학전문지 쿼크는 최근호에 「대지진 수도권에 접근중」이라는 긴급특집기사까지 취급해 공포를 가중시켰다. 일본 간토지방의 지층은 지하 60이내에 북미판 필리핀판 태평양판이 엇갈려 중첩돼 있다.
이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의 가능성은 지표부근의 활단층, 필리핀판 상부와 하부, 필리핀판과 태평양판의 충돌, 태평양판 하부의 변동등 5가지변수로 예측되고 있다.
대부분의 지진은 모자이크모양으로 이루어진 판의 충돌현상으로 설명되는데 환태평양지진대는 가장 많은 판이 조성돼 있고 단층도 복잡하다. 지구의 지각은 마치 물 위에 떠있는 얼음덩어리처럼 두께 1백정도의 13개의 판으로 구성돼 맨틀(지구핵과 지각사이의 층)위를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 판은 성분 및 지구내부에서 발산되는 우라늄방사와 열축적차이등으로 인해 서로 밀치고 밀려 해마다 1∼10㎝씩 엇갈려 움직인다. 이동중 판이 부딪치는 충격이 지표에 전달돼 지진을 일으킨다는 것이 바로 지진의 「판구조론」이다.
환태평양지진대에 분포된 지역주민들은 이번 일본간사이 지진과 같은 참변이 언제 엄습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권대익기자>권대익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