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진동 직하형엔 「내진」무용/7도되면 수백만명 희생 소지 17일 간사이(관서)지방에서 진도수치 자체만으로는 큰 규모라고 할 수 없는 진도6(일본지진계 기준)의 지진으로 1천3백여명이 희생당하는 참사가 빚어지자 일본전역에 도시형 지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지진 발생후 일본전역의 국민들은 오사카(대판)시와 고베(신호)의 무너진 고속도로, 철저히 파괴된 가옥과 대형빌딩, 도로에서 추락한 찌그러진 차량과 지반이 무너진 철길의 열차등을 TV화면을 통해 생생히 목격하면서 『언제 어디서 똑같은 재앙이 다시 덮칠지 모른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이번 지진은 전형적인 도시형의 직하지진으로 지진전문가들 사이에선 도쿄(동경)를 중심으로한 수도권에 예상됐던 형태인데다 간사이지방이 그동안 지진이 별로 없던 지역이어서 일본국민들은 『일본에서 지진의 안전지대는 있을 수 없다』는 학자들의 주장을 실감하고 있다.
작년 12월말이후 산리쿠(삼륙)지진의 여진이 홋카이도(북해도)와 도호쿠(동북)지방의 여러 도시에서 나타나고 있고 도쿄인근 지역도 금년들어 진도 2∼3정도의 소규모 지진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진이 발생하자 기상청과 지진전문가들은 국민들에게 대지진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도시형 직하지진의 위험성에 대해 도쿄도립대학 도시연구센터의 모치쓰키 도시오(망월리남)교수는『일본의 건물이 내진설계로 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건물이 좌우로 흔들리는 해양성 지진에 견딜 수 있을뿐 상하로 움직이는 직하형 지진에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면서 『수도권에서 이같은 직하형 지진이 일어나면 3∼5층짜리 건물의 경우 진도 6에선 20∼30%, 진도 7에선 40% 가까이 붕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치쓰키교수는 지진의 피해보다 더 큰문제는 도시가 기능을 잃게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전기나 가스가 중단되면 전차도 멈추게 되며 모든 도로가 정체되어 경제활동이 마비되고 이것은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도호쿠대학의 무라야마 이와오(촌산반)교수는 『도쿄만의 매립지에는 메탄가스가 발생하고 있어 대지진이 발생할 때 불씨가 없더라도 대화재로 연결될 수 있으며 유독가스에 의한 엄청난 인명피해가 예상된다』면서 『만약 수도권에 큰규모의 직하형 지진이 발생한다면 사망·실종 14만여명, 가옥의 파괴와 소실 57만여채를 기록한 지난 20년대 간토(관동)대지진은 시골의 화재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유했다.
한편 방재평론가인 오야마 아키라(대산휘)는 지진 그 자체의 피해보다는 지진으로 인한 2차, 3차의 재해가 더 크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주말 하오에 엄습한다면 최소한 2백만∼3백만명, 경우에 따라서는 5백만명까지 희생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특별취재반>
◎직하형 지진/진원지 육지땅밑… 진동 직접전달/전조 예측어렵고 2차피해도 수반
17일 새벽 일본 간사이(관서)지방을 강타한 지진은 진원지가 불과 지하20로 아주 얕은 내륙직하형 지진이다.
해양성지진과 달리 내륙성직하형은 육지의 땅밑이나 육지와 인접한 연안을 진원지로 하기때문에 진도가 크지않더라도 진동이 바로 직접전달돼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
이번 지진과 유사한 지진은 1855년에 발생한 안세이 에도(안정강호)지진이 대표적으로 당시 1만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내륙성직하형 지진의 특징은 지진규모가 비교적 작고 진원지가 얕아 전조예측이 어려우며 강도에 관계없이 화재로 인한 엄청난 2차 피해가 수반된다.
지금까지 일본지진은 태평양을 진원지로하는 해양성지진으로 일본주변에 위치한 북미플레이트(판), 태평양플레이트, 유라시아플레이트, 필리핀플레이트등이 서로 충돌함으로써 발생한 것이었다.
일본의 지진전문가들은 이번 간사이지방에서 일어난것과 같은 도시직하형 지진의 발생가능성을 최근 예고한바 있다.
입명관대학 이공학부의 미노 가즈오 (견야화부)교수는 최근 『교토(경도) 오사카(대판) 고베(신호)등은 화절·금강단층계에 올라있는 지역이지만 내륙성 지진이 일어날 경우 결코 무관할수 없으며 어쩌면 가장 피해가 막심할수도 있다』고 예고했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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