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두절… 대사관 문의 빗발/항공기 지연·여행예약 취소쇄도/현지 한국기업들 피해적자 안도 17일 새벽 일본 간사이(관서)지방을 강타한 대지진 뉴스가 전해지자 일본여행 취소러시 속에 언론기관과 주한 일본대사관에는 피해상황을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했다.
또 일본내 친지들의 안부를 직접 확인하려는 국제전화가 한꺼번에 몰렸으나, 현지의 통신두절로 많은 사람들이 조바심을 쳤다.
지진 피해중심인 오사카(대판)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상오 11시 출발 예정이던 대한항공 KE 721편등 국제 항공 3편도 1시간 정도씩 지연운항했으며, 항공사와 여행사에는 겨울방학중 일본여행을 준비하던 사람들의 예약취소와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18일 상오 일본 오사카로 떠나려던 고객중 15명이 예약을 취소했고 후쿠오카행 예약승객 10여명도 일정연기를 알려왔다.
이날 아침 방송 뉴스로 지진소식이 알려진 직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에는 『사망자와 부상자는 몇명이나 되는가』『한국인 피해자를 알 수 있는가』등 피해 상황을 묻는 전화가 폭주,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특히 아파트가 무너지면서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한 고베(신호)시 주변 지역에 친지등이 있는 사람들의 문의전화가 많았다.
또 일본 친지들에게 직접 상황을 확인하려는 국제전화가 몰렸으나 고베와 오사카 현지와 외부를 연결하는 통신이 모두 두절돼 하루종일 통화가 되지 않았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에 의하면 이날 일본과의 국제전화 시도율은 평소보다 무려 7배나 늘었으나, 통화 성공률은 20%선에 불과했다.
한국통신은 『한일간 국제전화 중계관문 3곳중 하나인 오사카지역의 통신망 마비로 오사카 지역과의 직접통화는 상당기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통상산업부 안길원(안길원)아주통상 1담당관은 『현지와의 통신이 제대로 안돼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할 수는 없으나, 오사카와 고베지역에 진출한 76개 국내기업의 피해는 집기가 파손된 정도이며, 고베항에 정박중이던 국내선박도 모두 무사해 수출입 물동량 피해도 경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삼성·현대·대우등 일본 현지에 지사를 둔 국내 기업들도 지진에 따른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수출차질등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오사카지사에 직원 6명과 현지고용인 6명이 있는 (주)대우는 사무실 집기등이 부서져 수십만엔의 재산피해가 있을 뿐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 크게 안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베지역에 밀집한 반도체등 전자공장과 철강공장이 적지않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외국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주문선을 한국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아 국내기업은 적잖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점쳤다.<이종재·고재학·송영웅기자>이종재·고재학·송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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