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시설 낙후” “자율성 부족” “단과대 이기”/문제점 솔직한 지적에 참석 200여교수 공감 17일 상오9시30분 서울대 관악캠퍼스 문화관 소강당에서 열린 「제20대 총장후보 소견발표회」에서는 오늘의 대학이 처한 위기의식이 분출했다.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서울대가 낙후된 연구시설과 허명 뿐인 연구실적등으로 세계 일류대학은 커녕 포항공대 과학기술원에도 뒤지고 있다』 『 최고의 인재들이 대학원 과정에서는 외국으로 모두 빠져 나가 버리는 상태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해외연수 한번 나가는데 부총장의 결재를 받아야 하는 행정규제가 서울대의 현주소』 『극심한 단과대 이기주의가 학교의 종합적인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총장후보 5명의 솔직한 문제점 지적에 2백여명의 교수들은 진지하게 서울대의 현실을 되돌아 보았다.
서울대가 당면한 문제점들에 대한 후보들의 공통된 해결책은 결국 정부규제로부터의 「자율성 회복」과 「연구여건 개선」으로 귀착되었다. 특히 서울대의 장기적 발전을 저해하는 국립대학설치령에서 벗어나 「서울대학교법」의 제정이 기본바탕이 돼야 한다고 후보들은 강조했다.
추첨을 통한 발표순서에 따라 처음 등단한 자연대 권숙일(60)교수는 캠퍼스의 종합화를 강조하면서 건강하고 편안한 대학을 위한 「녹색캠퍼스」 건설계획을 제시했으며, 법대 이수성(56)교수는 다른 대학과 구분되는 고유한 서울대의 「법적 지위 보장」을 강조했다. 사회대 김용구(58)교수는 세계 유수대학과의 경쟁을 위한 「행정규제 배제와 교류처의 신설」을 주장했으며, 공대 이기준(56)교수는 첨단화에 걸맞은 「멀티미디어 강의실과 전산도서관의 설립」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등단한 사회대 김경동(58)교수는 서울대 개혁작업의 구체적 실행을 위한 「종합기획단」의 가동을 주장했다.
낮12시5분 후보자들에 대한 교수들의 질의 응답을 마지막으로 후보들은 일부의 타락선거 비판을 의식한 듯 서로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악수를 나누었다. 총장선거는 20일 실시된다.<권혁범기자>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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