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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관동대재앙 전조”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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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관동대재앙 전조”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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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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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주기설」 따를땐 올해나 내년 해당/“북동해역 유력… 피해 상상초월할것” 「제2 간토(관동)대지진을 예고하는 불길한 징조인가」

 17일 고베(신호)를 비롯한 긴키(근기)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을 계기로 일본 열도에 또다시 지진공포가 엄습하고있다. 지난 1923년 14만명의 희생자를 낸 간토(관동)대지진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지진보다 훨씬 파괴력이 크며 간토대지진에 버금가는 재앙이 향후 1∼2년내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시시각각 증폭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 안팎에선 이번 지진을 제2 간토 대지진의 전조로 보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일본 국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대지진의 70년 주기설」. 환태평양 지진대로 3개의 대륙구조판이 만나는 일본에선 예로부터 72년에 한번꼴로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이 일본 지질학계의 학설이다. 이같은 설이 정확할 경우 지난 23년 간토지진사태를 겪은 일본열도는 올해나 내년께 또 한차례의 대지진을 겪을 수 있다는 가정이 성립된다.

 이번 긴키대지진은 엄청난 피해규모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이 이제까지 우려해온 「제2의 간토지진」은 아니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이번 지진은 종전과는 달리 지진활동이 미약했던 긴키 지역인 고베를 진앙지로 하고 있다는 점이 극히 이례적이다. 일본의 대규모 지진은 역사적으로 구시로(천로), 도가치(십승), 산리쿠(삼륙)등 홋카이도(북해도)와 도호쿠(동북)지방의 동쪽해역을 진원지로 해 도쿄등 간토지역이 엄청난 피해를 당해왔다.

 이시바시 가츠히코(석교)같은 일본 지질학자들은 따라서 『제2의 간토지진은 홋카이도등 북동쪽해역을 진원지로 한 대규모 지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도 최근『올해는 과거 50년새 가장 활발한 지진활동 시기』라면서 『머지않은 장래에 진도 7(일본진도계 기준)이상의 강진이 간토지역을 엄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물론 이같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경우 이에 따른 피해는 도쿄등 수도권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도쿄 소방청의 분석에 의하면 도쿄일원에 진도6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시전체 가옥과 빌딩의 25%이상이 파괴되고 이에 따른 대규모 화재로 9천4백명이상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인구의 25%에 해당하는 3천만명의 인구가 밀집한 도쿄 일원의 경우 강진에 따른 해일피해가 날 가능성은 희박하나 시민들이 불이나 가스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큰 화재가 잇따라 발생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재산피해액은 80조4천억엔에 이를 것이며 복구비용은 1백19조엔에 달할 것으로 일본은행은 분석했다. 이같은 피해액은 일본의 한해 총생산액의 20%에 상당하는 것인데 이로 인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본의 대미 자본수출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미국의 금리폭등 및 주식폭락을 야기하고 일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엔화가치가 곤두박질치면서 외환시장에도 일대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같은 제2간토지진에 미리 대비해 학계 일각에선 도쿄와 간토평야지역의 인구집중현상을 해소하는 한편 도쿄만에 수백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인공섬을 건설하려는 정부 계획을 중단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일본정부는 이같은 가공할만한 대재앙에 대비, 그간 지진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빌딩건축관련법규를 거듭 개정하면서 유사시에 가스공급을 즉각 중단할 수 있는 조기경보체제 마련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왔다.

 『만일 역사가 반복된다면 일본에는 금세기말까지 두 개의 재앙이 찾아들 것이다. 현재의 지각변동을 감안할때 도쿄 남쪽으로 64 떨어진 오타와라에서 화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고 도카이(동해)지역에선 제2간토 대지진이 일어날 게 분명하다』 

 일본의 권위있는 지질학자인 이시바시박사의 이같은 경고가 일본인들을 섬뜩하게 하고 있다.<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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