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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최근 발언들/「복잡한 심사」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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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최근 발언들/「복잡한 심사」 표출

입력
1995.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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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이고 뭐고 나는 내갈길 간다/신의를 모르는 사람들이 날뛰어/얼굴없는 세력내세워 몽둥이질/전국에 지지자들 백만명은 될것 김종필민자당대표는 전날 유성행 때와는 달리 16일 삼척지구당 개편대회에선 한발짝 후퇴하는 「온건한」발언을 했지만 은유적으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그러나 김대표는 전날밤 귀경길 열차안과 청구동자택에서 기자들과 잇달아 만나 최근 자신의 심경을 솔직히 드러냈다. 평소 알듯말듯한 표현으로 말을 아끼던 김대표는 이날 새벽2시까지 기자들과 자리를 같이해 복잡한 그의 심사를 엿보게 했다.

 <열차안 대화> (김대표는 열차식당에서 기자들과 맥주를 마시며 일문일답식의 대화에 응했다) 정치가 너무 메말랐어. 정치라는 게 어떤 때는 인정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메말라 재미가 없어. 모두들 잘난체만 하고. 이 세상엔 최소한의 예의와 신의를 모르는 사람들이 날뛰고 있어 앞날이 암담해. 모르는 사람들이 날뛰면 나라가 제대로 안돼. 70년을 헛되게 살아온 것이 아니야.

 (신당창당을 묻는 질문에) 신당이고 뭐고 나는 내갈 길 갈 거야. (자금에 대해) 내가 만약 한다면 전국의 지지자들에게 1만원씩만 내라고 하지. 1백만명은 되지 않겠어. 세계 석학들이 요즘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 있어. 경제적 토양 없이는 덮어놓고 민주주의가 안되더라는 것이야. 나는 민주화를 위해 싸운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삽질 한번 안해본 사람이 어제를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돼. 이나라가 대통령 한사람을 위해 있는 것은 아니야. 대통령이 된 뒤에도 더 겸손하고 국민을 위할 줄 알아야지.

 (김대통령과 결별할 것인지에 대해) 개인에 대한 좋고 싫은 것과 대통령에 대한 것은 다른 것이야. 나는 김영삼대통령에겐 머리가 무릎에 닿도록 정성을 순수히 바쳤어. 그렇지만 그것도 오늘부로 막을 내렸어. 1개월간 얼굴없는 세력을 내세워 몽둥이질하고 방망이질 하고 내가 잘못한 게 뭐가 있다고 이렇게 하는 것이야. 참을 수 없는 걸 참는 것을「인내」라고 하는데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지 않을 때도 있어.

 (10일 회동에 대해) 이틀전인 8일 통보받았지만 나는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어. 비서실장도 몰라. 그런 것을 내가 발설한 것처럼 덮어씌우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야. 그래도 되는 건가. 10일 만났을때 1시간 30분동안 충분한 얘기를 나눴지. 그때 내가 결정적인 것 2가지를 얘기했는데 그런 얘기는 그쪽에 불리하니까 전혀 나오지 않잖아.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그게 문민정부가 할 일인가.

 (최근 읽고 있는 모택동 사생활이라는 책에 대해) 그 책을 읽으니 모택동이 자기한테 충성했던 사람들을 차례대로 다 자르더구먼. 주은래는 싹싹 빌어서 살았어. 가만히 생각하면 주은래가 나와 닮았더구만(웃음). 책을 읽으면서 주은래와 같이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지.

 <청구동자택>  더 고약한 얘기를 하려해도 천자문이라도 배웠으니 더 말 못한다. 상대는 천자문도 못 배운 모양이야. (정치인 정년제에 대해) 64살 먹은 사람이 69세 먹은 사람 보고 나가라고 하면 말이 되느냐. 살살 돌아다니면서 허튼 소리나 하고 돌아다니고.(과거 대통령후보경선때 김영삼후보측이 찾아왔느냐는 질문에) 이 자리에 두 번이나 왔어. 최형우는 세 번이나 찾아왔다.

 (정부가 5·16을 쿠데타로 규정하고 12·12를 쿠데타적 사건이란 규정에 대해) 김대통령이 건드리지 말 것을 몇가지 건드린 것이 있어. 앞으로 퍽 부담이 될 것이다. (지자제, 총선까지 기간이 상당히 남아 있다는 지적에 대해)내가 쉽게 깨지지 않는다. 계속 문제를 만들거여.<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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