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그로즈니 DPA 이타르타스=연합】 러시아군은 16일 체첸 저항군의 최후거점인 수도 그로즈니 대통령궁 주변의 대치선을 돌파하지 못했으나 곧 재진입을 시도하기 위해 병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체첸 침공군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대통령궁 초입까지 육박했던 러시아군 선공부대가 며칠째 발이 묶여 있다고 전하면서 양측은 대통령궁 주변의 건물들을 참호로 삼아 근접전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그러나 러시아군이 1∼2일내 다시 한번 승부에 쐐기를 박을 돌격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인접 잉구슈공의 이타르타스통신 특파원은 보병병력을 수송중인 88대의 차량 대열이 꼬리를 물고 체첸공으로 향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혀 러시아군이 결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전황 브리핑에서 체첸 대통령궁이 완전 포위되고 수도 전체가 봉쇄했다며 러시아군이 전투의 마무리만을 남겨 놓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병행하며 그로즈니의 각 구역과 건물을 차례로 점령, 개전이후 5주만에 도심 가장 깊숙이 진격해 들어간 상태다.
러시아측의 주장에 의하면 체첸 저항군의 병력수는 1천5백∼2천명 수준에 불과, 러시아군에 크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인테르팍스통신은 개전 5주동안 러시아군 5백명이 사망하고 1천명이 부상했다고 전해 당초 우세한 인원과 화력으로 조기 승전이 기대됐던 러시아군이 막대한 인명손실을 입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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