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년·소녀들의 장기기증이 잇달아 메마른 사회에 한줄기 빛을 던지고 있다. 16일 하오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박진희(8)양의 신장과 안구가 이 병원 입원환자 4명에게 이식됐다.
박양은 14일 하오11시께 아버지 박용철(34·회사원·충남 온양시 모종동 361)씨등 가족과 함께 친척 결혼식에 참석한 뒤 귀가도중 동대구톨게이트 부근에서 연쇄추돌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다.
아버지 박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딸의 장기로 새 생명을 얻게 됐으니 진희는 우리 곁에 살아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현재 3평짜리 전셋방에서 살고 있는 박씨는 『내년말 입주키로 한 충남 천안시의 16평짜리 아파트에 진희가 그토록 살고 싶어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3일에도 이용길(39·택시운전사·경남 진주시 봉곡동 3의6)씨의 1남2녀중 막내인 재광(6)군의 간 콩팥 안구가 이 병원환자 4명에게 이식됐다.
재광군은 지난 10일 하오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다 11톤트럭에 치여 뇌사판정을 받았었다.<대구=이상곤기자>대구=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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