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에 시범단지 운영… 2005년까지 대중화 목표 지난해 12월 방한한 「컴퓨터황제」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는 강연회에서 자체 제작한 멀티미디어 홍보영화를 방영해 관심을 모았다. 이 영화는 2000년대초 멀티미디어혁명이 가져올 미국 중류가정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가정은 컴퓨터와 센서기술을 이용한 홈 자동화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고 온도 빛 공기등의 실내환경이 늘 쾌적한 상태로 유지 된다. 거실에는 대형화면의 고선명 대화형TV가 설치돼 지상파방송은 물론 유선방송, 위성방송, 주문형비디오 등으로 수백가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인기절정의 「오프라 윈프리쇼」를 보면서 리모컨버튼을 누르면 기상예보나 프로야구 경기상황등이 화면 한켠에 즉각 등장한다.
메뉴를 화상전화로 바꿔 화면의 다이얼판을 리모컨으로 조작하면 영상전화가 연결돼 유학간 아들이 곁에 있는 것처럼 대화를 주고 받을 수도 있다.
어린이방에 설치된 개인용컴퓨터(PC)는 도서관과 광케이블로 연결돼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각종 정보를 3차원 영상으로 찾아볼 수 있으며 즉석에서 홈쇼핑및 홈뱅킹도 가능하다. PC는 첨단통신기능을 갖춰 재택근무 원격교육 원격진료등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이다.
빌 게이츠가 10년내에 실현될 것으로 예언한 「멀티미디어 홈」의 축소판이다. 이 영화속에 나오는 모든 내용이 당장 현실로 나타나기는 어렵다.
그러나 컴퓨터 초고속정보통신망 센서 오디오 비디오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기술결합에 따른 상승효과에 힘입어 집안에 앉아 단말기 하나로 지구촌의 모든 정보를 생생한 모습으로 얻고 세계 어느곳과도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홈시대가 현실의 모습으로 우리곁에 한발짝 한발짝씩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세계 컴퓨터 소프트웨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최근 미국 시애틀 본사에 개관한 「디지털 홈」도 멀티미디어 홈의 실상을 보여준다. 이 집에 들어서면 관광 원격컴퓨터게임 영화등의 오락은 물론 업무처리 정보교류 전기전자제품 통제등을 단말기 한대와 손가락 하나로 해낼 수 있다.
미국의 유선방송사업자인 타임워너사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FSN(FULL SERVICE NETWORK)」으로 불리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시작했다.TV 한 대로 주문형비디오 원격게임 전화 데이터통신 유선방송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1차적으로 10여가구에 제공되고 있지만 세계 최초의 쌍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보통신부가 올해안으로 대덕연구단지에 건립할 계획인 초고속 정보통신시범단지(정보화시범단지)가 완공되면 한국판 멀티미디어홈을 볼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부는 내년까지 이 지역 1천가입자와 멀티미디어정보센터 금융기관 도서관 학교 언론기관등을 광케이블망으로 연결, 주문형비디오 전자도서관 원격진료 원격교육 전자민원발급등의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년초까지 서울에 건립될 초고속정보통신 전시관에도 멀티미디어 설비를 갖추고 멀티미디어기술 개발의 잣대역할을 하게 된다.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기획단 천조운 부단장은 『멀티미디어는 보다 많은 정보를 빠르게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화사회의 가장 주요한 도구로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관련기술 개발과 국민소득증가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우리나라에도 2005년 이전에 멀티미디어 시대가 꽃 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김동영기자>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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