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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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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올림픽이 개최되는 미조지아주 애틀랜타시에는 너무나 유명한 미국의 두 다국적기업 본사가 있다. 하나는 세계적 방송망을 갖고 있는 뉴스전문 케이블 텔레비전회사인 CNN이고, 다른 하나는 전세계 1백95개국 음료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코카콜라(COCA COLA)사다. ◆그런데 북한의 주유엔 대표부 대사 박길연이 CNN초청으로 애틀랜타시를 이틀간 방문중 지난12일 코카콜라사를 예방했다는 것이다. 박과 코카콜라측은 코카콜라의 북한진출문제에 대해 서로 원칙적인 긍정의 화답을 했다 한다. 북한은 코카콜라사에게는 이라크, 리비아와 더불어 세계에 남아 있는 극소수의 미개척시장의 하나. ◆89년 베를린장벽의 붕괴후 구소련, 동구, 베트남등 구공산권의 새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여 온 코카콜라사는 이미 북경지사를 통해 북한측과 접근, 상륙을 교섭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소련, 헝가리, 베트남에서 기선을 빼앗기자 북한시장에서 설욕을 겨냥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이 대북 경제제재완화조치를 곧 단행하기 시작할 것이고 보면 코카콜라의 평양진입은 시간문제다. ◆코카콜라사는 여러가지 얼굴의 다국적기업. 주된 특징은 단일품목으로 기업의 세계화에 성공한 세계기업이라는 것. 지난해 매출액은 2·4분기의 경우 43억달러(약3조4천4백억원), 연간 1백60여억달러로 추정된다. 특성대로 해외시장에서의 매출이 64%로 미국시장을 능가하고 특히 이익의 경우는 해외비중이 79%로 압도적이다. ◆경영의 요체는 인사의 탈미국인화와 능력주의, 콜라원액의 독점공급, 생산·판매의 현지화, 시장의 세계화다. 코카콜라가 평양거리에 선보일 때 북한의 폐쇄사회도 닫혀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평양의 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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