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만원권 시도… 여러번 실패 위조수표사건의 주범 정인환(35)씨와 임채혁(34)씨는 15일 하오 서울 양천경찰서에 압송된 뒤 시종 『죄송하다』고 되풀이했다. 정씨는 답변도중 여러차례 울먹이기도 했다.
―범행동기는.
『지난해 여름 친구들에게서 「최근 마산에서 컬러복사기로 복사한 위조수표가 적발됐는데 진본과 꼭 같더라」는 말을 듣고 관심을 두었다가 돈이 궁해 범행했다』
―일제 캐논 컬러복사기는 어디서 구했나.
『신용카드회사 영업사원으로 근무할 때 회사에서 3백여 떨어진 인쇄소 온고당에서 자주 고객들의 주민등록증을 복사, 컬러복사기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곳에서 훔쳤다』
―10만원권 수표는 몇장이나 위조했나.
『4백50여장 정도로 알고 있다. 각자 수시로 찍어 사용했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다』
―위조수표는 어디에 사용했나.
『애인 화장품과 의류·신발등 구입과 유흥비등에 주로 사용했다』
―남은 위조수표는 어떻게 했나.
『위조수표를 나눠서 각자 사용했기 때문에 쓰고남은 수표가 몇장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용하고 남은 수표를 모두 모아 태웠으나 정확한 숫자는 기억나지 않는다』
―1만원권 지폐를 위조한 경위는.
『당초 1만원권 지폐를 복사하려 했으나 복사가 제대로 안돼 여러번 실패한끝에 복사가 쉬운 10만원권 수표를 위조했다. 1백50장가량 위조했으며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조잡해 사용하지 않았다』
―공범이나 배후가 있나.
『단둘이 수표를 위조했다. 배후는 없다』
―복사기술은 어디서 배웠나.
『조작이 비교적 간단해 따로 배울 필요가 없었다』
―지금 심경은.
『사건을 일으켜 죄송하다. 할말이 없다』<남경욱기자>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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