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배 대표탈락등 서봉수 퇴조로/최규병·임선근·양재호·최명훈 물망 정가에 개편조짐이 보이지만 바둑에서도 새해 들어 최정상 4인방체제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한국바둑을 이끌어 온 조훈현 서봉수 이창호 유창혁의 4두마차체제가 서봉수9단의 퇴조로 무너지면서 중견강호들과 신예그룹이 저마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서9단의 퇴조를 극명하게 나타내주는 것은 롯데배 한중대항전 대표팀의 구성 결과. 모두 7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선발전에서 서9단은 추천케이스에서 탈락하자 예선전에 불참, 사상 처음으로 한국대표팀에서 서9단이 빠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4인방 정상권에 가장 근접해 있는 기사는 물론 서봉수9단이다. 하지만 서9단은 작년말 대왕전 도전자 결정전에서 조훈현9단에게 패퇴했고 패왕전에서도 도전권 일보직전에서 유6단에게 밀리는등 단 한번도 도전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에도 마찬가지여서 서9단이 도전무대에 복귀하기는 이제 상당기간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각 기전에서 골고루 활약하고는 있지만 막판의 큰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음으로 신4인방에 가장 유력하게 대시하고 있는 인물은 최규병7단. 최7단은 작년 한햇동안 생애 최고의 해라고 할 만큼 눈부신 활약을 했다. 박카스배에서는 유창혁6단과 타이틀 매치를 벌여 첫 판을 이기는등 선전했으나 아깝게 역전을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고 최고위전에서도 막판 도전자결정전에까지 진출하는등 3인방을 제외하고는 가장 정상권애 근접했던 기사이다.
이밖에 양재호9단과 임선근8단등 중견기사그룹과 윤성현5단, 최명훈4단등 신예그룹도 주목의 대상. 양9단은 「부동의 서열 5위」로 불리고 있으며 임8단은 지난해 명인전 도전자로 선발됐었다.
또 윤5단은 이미 지난 93년 도전무대에 진출, 차세대간판으로 지목받았으며 최4단은 아직까지 도전권은 따내지 못했으나 93년에 바둑문화상 신인상을 수상한데 이어 2년연속 기성전 리그에 머물고 있는등 저단진에서 가장 촉망받고 있는 기사이다.
이 다음으로는 윤현석3단 김승준3단 김영삼2단등을 꼽을 수 있지만 이들은 모두 군에 입대, 당분간 정상권 공략이 어려운 처지이다.<박영철기자>박영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