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7백90원대를 깨뜨린 환율은 올해 약 1백1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자본유입으로 더욱 하락, 연말엔 적어도 달러당 7백78원, 최대 7백61원대에까지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제도개혁으로 「돈의 국경」이 무너질 올해엔 금리차를 노린 자본들이 봇물처럼 밀려와 결국 환율절상은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15일 외환제도개혁소위원회와 금융연구원이 펴낸 「외환제도개혁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사실상 외환자유화 원년인 올해의 해외자본의 순유입규모는 1백4억∼1백1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유입자본을 정부가 전액 통화로 흡수(돈을 풀어 달러를 모두 매입)할 경우 환율절상은 막겠지만 ▲총통화증가율 3.5%포인트 ▲물가상승률 1.1%포인트 ▲임금을 2.3%포인트 올리는 인플레가 우려된다. 반대로 전부 환율에 반영(외환시장개입없이 시장수급에만 맡김)한다면 환율은 7백55원까지 하락하는 부작용이 예상돼 정부로선 결국 1백억달러가 넘는 유입자본을 통화와 환율의 적절한 배합으로 흡수하는 정책조합(폴리시 믹스)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유입자본의 75%를 총통화로, 25%는 환율로 흡수한다면 환율은 내년말 달러당 7백78원선에 이르고, 반대로 「총통화 25% 환율 75%」카드를 취할 경우 대미달러환율은 7백61원대로 하락할 전망이다.<이성철기자>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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