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여행사와 접촉활발/7박8일 280만원선 예약받아/프로 복서와 레슬러 대결 등/체육·예술공연·문화제 계획 북한이 오는 4월말 평양에서 개최되는 「평화를 위한 평양 국제체육 및 문화축제」를 앞두고 관광객유치를 위해 우리나라 및 미국과 일본의 여행사들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북한의 조선국제여행사는 일본의 주가이(중외)여행사, 일본교통공사(JTB)와 일본 관광객 모집에 대한 독점계약을 체결해 놓았다. 또 미국의 한인여행사 대표 5명을 평양으로 초청했고 시카고의 평화여행사, 뉴욕의 제일여행사, LA의 사랑여행사등을 통해 관광객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중소 무역회사인 이온통상에 관광객 모집을 의뢰하는등 손길을 뻗치고 있다.
4월25일부터 1주일가량 개최될 「평양 체육문화 축제」는 자본주의 색채가 흠뻑 배어 있는 대형 국제행사로 북한으로서는 사실상 최초의 시도이다. 북한관계자들은 이 기간중 1만명이상의 외국관광객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북한은 서울올림픽 직후인 88년 11월 국제청소년체육축전을 개최한바 있는데 초청대상국은 주로 사회주의권 국가들이었다.
북한의 아시아 태평양 평화위원회는 지난해 11월21일 중앙방송을 통해 계획을 공개했다.「5월1일 경기장」등에서 축제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리고 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씨름등 민속경기, 평양야회 및 프로 스포츠경기등이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다. 북한은 이 축제를 신일본 레슬링협회와 공동주최한다.
북한은 이 축제를 평양뿐 아니라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등의 명승지와 문화유적지등과 연계해 관광붐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북한측이 축제의 중심행사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 무하마드 알리, 조지 포먼등을 초청한 「복서―레슬러 대결」. 일본의 스포츠 평화당 당수이기도 한 이노키 참의원은 지난해 9월 북한을 방문, 이 경기를 처음 제안한데 이어 지난 3일에도 일본을 방문한 역도산의 딸 김영숙(박명철 북한올림픽 위원장의 처)과 구체적인 협의를 가졌다. 그러나 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 하다.
미국에서는 이미 교포들을 대상으로 7박8일 코스에 1인당 비용 3천5백달러(2백80만원)로 예약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 행사를 계기로 관광을 통한 외화벌이를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유승우기자>유승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