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자유화·실명제로 “특수” 예고/매매 문의·알선의뢰 등 크게 늘어/건설사선 휴양주택건립·분양추진도 지난해말 외환제도 개혁으로 올해부터 주택이든 땅이든 한사람이 30만달러(약 2억4천만원)까지 해외부동산 구입이 가능해지면서 해외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아직 해외부동산 취득 허용시기등 구체적 규정이 마련되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관련 업소에는 좋은 물건을 알아봐 달라는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외국의 부동산 소개업소들도 국내 업체와 업무제휴를 맺고 한국인 고객 끌기 에 나섰다. 이와 함께 국내 건설업체들도 국내의 해외부동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해외유명관광지등에 콘도등 휴양주택 건설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의하면 해외부동산 소개업소에는 올들어 이민을 가려는 사람이나 자녀를 유학보내려는 사람들은 물론 하와이 괌등 휴양지에 별장등을 사려는 사람들이 현지의 부동산 알선을 의뢰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또 외국 부동산업자들이 팔아줄 것을 의뢰하는 부동산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해외부동산을 중개해 오고 있는 코리아랜드에는 미국 뉴질랜드등으로 이민을 가려는 사람들이 현지의 주택이나 주유소 목장등 사업장 알선을 의뢰해놓고 있으며 해외부동산업소에서 판매알선을 부탁받은 매물도 지난해 10월 24개에서 최근에는 70여곳으로 늘어났다.
개인뿐 아니라 사업체들의 관심도 높아져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공장부지를 소개해주고 있는 대한부동산컨설팅에는 최근 하루 2건 이상씩 부지 알선부탁이 들어오고 있다.
이처럼 해외부동산이 주목을 끌면서 현대건설 대우 건영 동아건설 쌍용등 대형건설회사들도 미국 동남아등지에 별장 빌라등 휴양주택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부동산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산에서다. 이들은 국내 투자자들이 외국에서 사기를 당할 우려가 높고 사후관리등을 고려, 국내회사가 분양하는 외국부동산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외국의 부동산 가격은 대체로 우리나라에 비해 상당히 싼 편이다. 금융여건에서도 유리하다. 미국 호주 괌등 영어권 및 유럽지역에서는 주택을 구입할 경우 구입주택을 담보로 구입가의 80∼90%까지 현지 융자가 가능하다. 융자조건도 20년 상환에 연리 10%정도의 조건이 좋은 은행융자를 받을 수 있다. 결국 주택가격의 10∼20%만 현금을 준비하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해외부동산 구입에 대한 정부방침이 확정되면 해외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해외의 부동산 구입이 재산도피나 투기와 같은 부정적 이미지에서 멀리 벗어나 있지 않으나 단순히 보면 국부의 해외이동이라고 할 수 있다』며 『특히 생활수준이 보다 넉넉해지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등에서 휴양을 즐기려는 레저수요와 함께 노후생활을 안락하게 보내려는 실버수요도 크게 증가, 해외부동산투자 시대를 한층 앞당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최근 발표된 부동산 실명제 해외부동산 취득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병주기자>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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