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유럽등 주가 폭락사태/자국화폐방어 적극개입 나서/미 대대적 지원불구 “전망 비관적” 분석도 멕시코 페소화 폭락 충격파가 일파만파로 전세계에 번지고 있다.
13일 미국정부가 대대적인 자금지원을 퍼붓기로 하고 선진공업 7개국(G7)이 지원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페소화 폭락세는 한풀 꺾였으나 그 파장이 아시아등 세계각국에 미쳐 외환 증권등 국제금융시장의 혼조세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의 전망이 비관적이라며 페소화 폭락은 선진국 경기의 회복조짐에 따른 전세계적인 자금난을 예고하는 서곡이라고 분석했다.
○등위독설로 더 파장
○…페소화 폭락쇼크는 아시아, 유럽등 전세계를 강타, 각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으며 중앙은행들이 자국 화폐가치 보전을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13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78.84포인트가 떨어진 19,337.17에 마감, 연 이틀째 곤두박질쳤다. 특히 홍콩 증시는 덩샤오핑(등소평)의 건강 악화설이 겹치면서 우량주 동향을 알려 주는 항셍지수가 무려 161.75포인트(2.2%)가 떨어진 7,252.34포인트에 폐장됐다. 싱가포르 증시의 스트레이츠 타임스 공업(STI)지수도 국제 투자펀드의 대거 이탈로 전날보다 21.63포인트 내려간 2,080.73을 기록, 연중 최저치에 접근했다. 타이베이(대북) 마닐라 자카르타등의 주가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등 각국의 중앙은행은 달러화에 대한 자국화폐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이날 시장개입에 나섰다.
이번 사태의 영향으로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멕시코의 주가가 미 달러화 기준으로 28.9% 하락했으며 브라질이 25.5%, 페루와 아르헨티나가 각각 18.8%, 18.6%씩 떨어졌다. 유럽도 스페인이 3.9%, 이탈리아가 2.3% 하락했고 터키는 7.6%나 빠졌다. 대만은 5.1%,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똑같이 4.9% 하락했다.
○…미국은 멕시코에 대한 부채보증을 선언, 전면적인 개입에 나섰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공화당수뇌부와 가진 회합에서 멕시코에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 지원방안에 대한 합의를 얻어냈다. 멕시코에 대한 부채보증은 차관제공의 성격을 갖는 것으로 규모는 4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정부도 이번 사태해결을 위해 지원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 대장상은 이날 『일본은 페소화 위기 해소를 위해 국제결제은행(BIS)을 통해 멕시코에 신용공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산케이(산경)신문이 보도했다.
○G7재무 긴급회의
한편 선진공업7개국(G7)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이르면 다음달 재무장관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개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등 국제사회의 대규모 지원약속에 힘입어 페소화 폭락세는 다소 진정되는 듯한 기미를 보였다. 멕시코와 뉴욕의 증시도 전날에 비해 회복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날 멕시코 외환시장에서 페소화는 전날 종가보다 0.2 페소가 오른 5.3페소에 폐장됐으며 멕시코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IPC 지수도 전날 종가보다 97.73 포인트(4.61%) 오른 2,216.55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수익의 5분의1이상을 멕시코등 중남미에서 올린 미시티은행의 주식은 뉴욕증시에서 투매사태가 벌어져 대폭락했다.
페소화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분석가들은 멕시코의 경제위기가 부채누적등으로 쉽사리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도쿄·뉴욕=이재무·조재용특파원>도쿄·뉴욕=이재무·조재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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