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한때 30P급락… 자금풀자 낙폭줄어 연초 증시에 「물가―금리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정책목표가 과연 물가냐, 금리냐를 놓고 초반 세루기식의 한판승부가 증시를 출렁이게 하고 있다. 정부가 물가안정에 치중, 통화고삐를 죌 움직임을 보이자 증시는 가격하락을 통해 금리도 중시해달라고 대응하고 있다.
14일 주식시장은 장중 한때 30.27포인트가 떨어지는 폭락세를 보였다. 전날의 하락폭까지 감안하면 이틀간 54.45포인트가 가라앉는 엄청난 붕락이었다. 객장엔 긴장이 감돌았다. 통화당국은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6천억원의 자금을 긴급방출, 폭락분위기를 가라앉혔다. 그러나 통화당국은 긴축기조가 바뀐 것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보통신부가 금융기관에서 갑자기 인출한 자금 4천9백억여원을 보충하는 선에 그치고 종전의 기조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시투자자등 증시세력은 정부가 물가안정에 급급한 나머지 얼마전까지 강조해온 금리안정이라는 정책목표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큰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중실세금리는 2년3개월만에 가장 높은 15%대(회사채 기준)로 높아져 증시에 하락압력을 넣고 있다. 여기에 페소화 폭락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하락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정부는 8∼9%에 이르는 과열 경제성장률을 7%대의 적정성장률로 유도하려면 기업의 투자진정을 위해 금리상승이 어쩔 수 없는 수단이라고 밝히고 있다. 증시투자자나 기업들은 금리상승을 가만히 보고 있을 리가 없다. 장기적으로 저물가는 저금리를 낳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는 서로 갈등한다. 이 때문에 물가와 금리간의 갈등은 증시에서 한동안 가장 첨예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의 불안정이 계속될 전망이라는 것이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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