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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원제적생이 포항공대 수석/수학과지원 고봉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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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원제적생이 포항공대 수석/수학과지원 고봉균씨

입력
1995.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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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성적미달로… 와신상담 넉달 성적미달로 제적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기원)생이 와신상담끝에 올해 포항공대 입시에서 수석합격했다.

 수학과에 지원, 4백점 만점에 3백59·52점을 얻은 고봉균(23)씨는 과기원에서 졸업을 한학기 남겨둔 지난해 8월 서클활동을 하느라 성적이 부진해 제적당한 뒤 제주시 연동 집에서 다시 입시공부를 시작한 지 불과 4개월여만에 힘찬 재기에 성공했다.

 제주오현고 3학년때 아시아태평양 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서 금상, 제31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명예상을 받아 과기원에 무시험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고씨는 과기원에서 수학문제연구회장을 맡아 풀기 힘든 수학문제와 수학계소식을 전하는 「MATHEMATICS LETTER」라는 신문을 제작하기도 했다.

 고교시절부터 가곡을 즐겨 부른 고씨는 과기원합창단원으로도 활동, 방학때는 제주에서 고교동문 OB합창단을 이끄는등 동아리활동에 몰두하다 학점을 제대로 따지 못했다.

 『지방대 수학과에 편입하라』는 부모의 권유도 뿌리치고 대입시험에 몰두한 고씨는 지난해말 처음 치른 수능시험에서 1백75·8점을 얻어 서울대와 포항공대에 복수지원했다.

 『서울대합격자 발표를 보고 대학을 선택하겠다』는 고씨는 수학계의 영구미제로 남아 있는 문제들을 푸는데 미래를 바칠 계획이다.<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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